[한스경제=김성진 기자] 프로축구 K리그의 고정적인 이미지 중 하나가 기업구단은 항상 강하고, 시도민구단은 항상 약하거나 다크호스라는 부분이다. 물론 이 이미지가 현재는 많이 희석되고 있다. 시도민구단이 K리그1 상위 순위에 올랐고 수원 삼성같이 K리그 무대를 호령했던 팀이 강등돼 K리그2에서 시즌을 보내고 있다.
그런데도 이미지가 완전히 바뀌지 않은 데는 기업구단이 시도민구단에 비해 상대적으로 자금력이 강하게 때문이다. 수원FC 사령탑으로 두 시즌째를 보내는 김은중 감독이 선수들을 자극하려고 강조하는 부분도 이것이다.
수원FC는 지난 18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대전 하나 시티즌과의 K리그1 14라운드에서 3-0으로 완승했다. 경기 전까지 수원FC는 K리그1 12개 팀 중 최하위, 대전은 선두를 이어갔다. 스포츠에서 하위 팀이 상위 팀을 잡는 결과는 심심치 않게 나온다. 그러나 이날 경기는 수원FC가 상위, 대전이 하위 팀으로 보일 정도였다. 스코어뿐만 아니라 경기력 등 모든 면에서 수원FC가 월등히 나았다.
김은중 감독은 선수들의 동기부여에서 승인을 찾았다. 그는 대전처럼 기업구단과 경기할 때는 선수들에게 특별한 말로 자극한다. 그것은 “선수들에게 강팀, 특히 기업구단과 경기할 때 본인의 가치를 높일 기회라고 주문한다. 그런 동기부여를 일으키려고 한다”고 밝혔다. 선수들이 기업구단과의 맞대결에서 깊은 인상을 남겨 더 좋은 대우를 받고 더 큰 팀에서 뛰길 바라는 김은중 감독의 바람이 담겨 있는 주문이다.
올 시즌 수원FC는 기업구단을 상대로 결과가 좋았다. 대전전 승리 외에도 FC서울(0-0 무), 울산 HD(1-1 무), 포항 스틸러스(1-1 무)와 비겼다. 수원FC가 자금이나 선수 구성에서 상대적으로 뒤지지만, 선수들이 김은중 감독의 주문을 잘 수행한 결과다.
수원FC의 브라질 출신 공격수 안데르손도 마찬가지다. 그는 대전전에서 2골 1도움의 원맨쇼를 펼치며 완승의 주역으로 활약했다. 시즌 개막 전 안데르손은 K리그 타 팀과 해외 여러 팀의 이적 제안이 있었다. 수원FC는 “여름 이적시장 때 이적을 허용하겠다”고 약속하고 그를 붙잡았다. 이후 안데르손은 김은중 감독의 주문대로 가치를 증명했다. “지금 중요한 것은 팀이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이다. 나는 모든 경기에 최선을 다한다”며 헌신적인 자세로 경기하는 것은 덤이다.
김은중 감독은 “안데르손은 그런 팀(기업구단)을 상대로 더 잘하고 열심히 한다”면서 “매 경기 우리 선수들이 유지하게 해야 한다. 우리가 가야 할 방향이다”라고 했다. 이어 “(대전전) 결과에 만족하지 않고 도약해야 한다”며 선수들의 동기부여를 일으켜 한층 발전한 모습을 보이겠다고 전했다.
김성진 기자 sungjin@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