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한화갤러리아 자회사 베러스쿱크리머리,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브랜드 '벤슨' 론칭
프리미엄 원재료를 사용, 연내 최대 20개 매장 열 예정
매장에 맞춤형 아이스크림 제조 시설, 디저트 라운지 등 체험 요소 활용
서울 압구정 로데오의 벤슨 첫 번째 매장 / 이현령 기자
서울 압구정 로데오의 벤슨 첫 번째 매장 / 이현령 기자

[한스경제=이현령 기자] “정직한 원료와 투명한 제조 과정 등 진정성을 바탕으로 진짜 아이스크림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겠다.” 

19일 오전 10시 한화갤러리아 자회사 베러스쿱크리머리의 아이스크림 브랜드 ‘벤슨’ 기자 간담회에서 오민우 베러스쿱크리머리 대표이사는 이 같이 포부를 밝혔다. 이번 간담회는 서울 압구정 로데오의 벤슨 첫 번째 매장에서 열렸다.

이날 벤슨 매장은 전체적으로 깨끗한 하얀색 건물에 파란 간판을 사용해 건너편 도로변에서도 눈에 띄었다. 친필을 활용한 브랜드 로고 등 아기자기한 분위기에 카페처럼 보이기도 했다. 매장 규모는 약 241평으로 지하 1층부터 지상 2층까지 총 3층으로 구성됐다. 베러스쿱크리머리는 오는 23일 매장 문을 열 계획이다.

간담회에는 오민우 베러스쿱크리머리 대표이사, 차승희 한화갤러리아 브랜드 담당 등이 참석했다. 오 대표는 “벤슨은 미국 브랜드의 라이센스를 들여온 것이 아니라 직접 만든 자체 브랜드”라며 “유지방과 토핑 등 미국 스타일의 아이스크림을 추구해 미국 이름을 썼다”고 밝혔다.

이어 “연내 최대 20개 매장을 낼 예정이다. 이 중 10개 매장은 결정된 상황”이라며 “수도권 주요 입지를 우선 순위로 두고 있으며 갤러리아 주요 점포 입점도 고려 중이다”라고 말했다. 또“2년 차에 손익분기점 달성이 목표다. 먼저 생산 공장을 짓고 시작했기 때문에 공장 가동률 증가와 안정적 생산이 진행되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했다. 오 대표는 현재 해외 진출 예정은 없다고 덧붙였다.

또 “좋은 퀄리티의 제품과 환경을 위해 현재 가맹점 계획은 없다”라며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이 많은 부분에 관여하고 피드백을 통해 방향성 및 구체적인 제품 결정을 지도했다”고 말했다.

조현철(왼쪽 부터) 상품 개발 팀장,  차승희 한화갤러리아 브랜드 담당, 오민우 베러스쿱크리머리 대표이사, 이상희 베러스쿱크리머리 마케팅팀장 / 이현령 기자

오 대표는 최근 저당 등 헬시플레저 트렌드 활용 여부에 대해서 “저당이나 대체당을 사용한다고 모두 건강에 좋지는 않다. 최대한 천연 원재료를 사용했다”라며 “단순 몇 칼로리를 줄이기보다 아이스크림을 섭취한 소비자들의 기분을 좋게 만드는 것이 벤슨이 근본적으로 해결해야 하는 문제”라고 설명했다.

앞서 한화갤러리아는 지난해 2월 벤슨 상표권을 출원했다. 이후 한화갤러리아는 지난해 5월 이사회에서 아이스크림 공장 설립안을 의결해 올해 4월 경기 포천시에서 ‘벤슨 포천 생산 센터’ 준공식을 진행했다. 

베러스쿱크리머리에 따르면 벤슨은 합성 첨가물을 줄이고 국내산 유제품, 아카시아꿀 등을 사용한 프리미엄 브랜드다. 유지방 비율을 최대 17% 높였으며 공기 함량도 평균 시중 제품보다 약 40% 줄였다. 베러스쿱크리머리는 이번 론칭에서 총 3가지 라인의 20가지 맛을 준비했다. 재료 본연 맛에 집중한 ‘클래식’ 4종, 토핑을 넣은 ‘시그니처’ 14종, 한정 메뉴 ‘리미티드’ 2종이 있다. 맛이 섞이지 않도록 한 컵당 한 가지 메뉴만 담아 제공한다. 

이상희 마케팅팀장은 “리미티드 라인은 이번 여름을 겨냥해 시트러스 계열로 기획했다”라며 “계절 변화, 시즌 이벤트 등에 맞춰 신제품이 나올 예정”이라고 말했다.

싱글컵은 5300원, 파인트는 1만 5300원이라는 비교적 높은 가격에 대해서는 “공기의 비중이 작아 타제품에 비해 많은 아이스크림 양이 들어있다”라며 “양적으로도 질적으로도 프리미엄 품질의 제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벤슨의  ‘저지밀크&말돈솔트’, ‘퓨어허니 탄자니아’, ‘버터프렌치토스트’ 아이스크림 / 이현령 기자
벤슨의  ‘저지밀크&말돈솔트’, ‘퓨어허니 탄자니아’, ‘버터프렌치토스트’ 아이스크림 / 이현령 기자

이날 시식에는 ‘저지밀크&말돈솔트’, ‘퓨어허니 탄자니아’, ‘버터프렌치토스트’ 등이 준비됐다. 해당 아이스크림들은 공기 비중이 적은 만큼 밀도가 높았다. 저지밀크&말돈솔트는 국내산 저지(Jersey) 우유를 활용해 부드럽고 깔끔한 맛이 났다. 우유의 달콤함보다는 요구르트와 같은 새콤한 맛이 강했다. 퓨어허니 탄자니아는 진한 초콜릿 맛을 느낄 수 있었다. 시그니처 라인의 대표적인 제품인 버터프렌치토스트는 바삭한 버터 토스트 토핑으로 재미있는 식감을 제공했다. 다만 버터가 18% 함유돼 끝맛에서 느끼함이 느껴졌다. ‘말차&레드빈’은 진하고 다소 쓴 말차 맛이 달콤한 팥 맛과 어우러졌다. 아이스크림 안에 떡도 담겨 독특한 식감을 느낄 수 있었다.

R&D센터 ‘Creamery Lab' / 이현령 기자
R&D센터 ‘Creamery Lab' / 이현령 기자

베러스쿱크리머리는 벤슨 매장에 체험 요소도 도입했다. 매장 지하 1층은 아이스크림 매장보다는 차가운 실험실 같은 분위기를 풍겼다. 지하 1층은 R&D센터인 ‘Creamery Lab', 토핑을 제조하는 ’Bakery', 고객 맞춤형 아이스크림 제조 공간 ‘MY SCOOP STUDIO’ 등으로 구성됐다. 이 중 Creamery Lab에는 투명한 유리 벽을 사용해 고객들에게 제조 시설도 공개했다. 이 센터는 포천 생산 센터를 20분의 1 규모로 줄여 센터와 동일한 생산 설비를 사용한다. 베러스쿱크리머리는 해당 R&D센터에서 희귀 원료를 활용한 아이스크림 등을 시범 운영할 예정이다. 
 
조현철 상품 개발 팀장은 “고객들의 예약을 받아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라며 “아이들이나 부모들이 아이스크림을 직접 만들어보고 싶다는 의견이 있어 기획했다”고 밝혔다.

2층 ‘Tasting Lounge'에서 ’저스틴리‘ 셰프가 디저트를 소개하고 있다 / 이현령 기자

벤슨 매장 2층에는 ‘Tasting Lounge'가 마련됐다. 식당처럼 안락하게 꾸며진 이 공간에서는 ’저스틴리‘ 셰프와 함께 벤슨 아이스크림을 활용한 디저트를 제공한다. 한 구석에 바 형태의 좌석도 마련해 고객들이 셰프에게 재료에 대한 설명도 들을 수 있게 했다. 총 10가지 메뉴가 준비됐으며 캐치테이블로 예약도 받을 계획이다. 가격대는 1만 원 후반~2만 원 후반이다. 이날 시식회에서는 각각 퓨어메이플 바닐라빈, 저지밀크&말돈솔트 아이스크림이 활용된 두 가지 메뉴가 공개됐다. 두 메뉴 모두 고급스러운 플레이팅으로 레스토랑의 디저트를 먹는 것 같았다. 

벤슨의 ' 퓨어메이플 바닐라빈' 아이스크림을 활용한 디저트 / 이현령 기자
벤슨의 ' 퓨어메이플 바닐라빈' 아이스크림을 활용한 디저트 / 이현령 기자

한편 한화갤러리아는 지속적으로 F&B 분야를 확장하고 있다. 2023년 와인 수입 및 유통을 담당하는 ‘비노갤러리아’ 자회사를 설립하고 지난해 9월에는 음료 제조업체 ‘퓨어플러스’를 인수했다. 2023년 미국 버거 브랜드 ‘파이브가이즈’를 들여와 일본 시장 진출도 계획 중이다.
 
오 대표는 “한화갤러리아는 프리미엄 원재료를 활용한 다양한 먹거리에 관심이 많다. 그중 한 아이템이 아이스크림”이라며 “고객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가치를 중심으로 제품을 전개할 계획 ”이라고 말했다.

 

이현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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