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3년 누적 영업손실 800억원...기대작 연내 출시 어려워
하이브아이엠의 반등 카드로 주목받는 '아키텍트: 랜드 오브 엑자일'. /하이브아이엠
하이브아이엠의 반등 카드로 주목받는 '아키텍트: 랜드 오브 엑자일'. /하이브아이엠

[한스경제=석주원 기자] 하이브의 게임 자회사 하이브아이엠(하이브IM)의 적자 행보가 올해도 개선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면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15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하이브아이엠은 설립 초기부터 여러 게임 개발사에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지난해부터 본격적인 퍼블리싱 서비스를 시작하는 등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지만 현재까지 가시적인 성과는 거두지 못하고 있다. 하이브아이엠은 하이브가 사업 확장과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2022년 설립한 게임 부문 자회사다.

지난해 4월 첫 퍼블리싱 게임으로 플린트가 개발한 ‘별이되어라2: 베다의 기사들(이하 별이되어라2)’을 출시했지만 초반에 잠깐 매출 상위권을 찍고 이후 빠르게 순위권에서 멀어졌다. 별이되어라2는 누적 다운로드 2000만, 누적 매출 3000억원을 돌파한 ‘별이되어라!’의 후속작으로 흥행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다.

이런 기대감을 반영하듯 하이브아이엠은 개발사인 플린트에 97억원을 투자해 3.1%의 지분을 매입했고 별이되어라2 출시 전후 대대적인 마케팅을 진행하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별이되어라2가 흥행에 실패하면서 마케팅 비용은 적자를 늘리는 요인 중 하나가 됐다. 하반기에는 액션스퀘어(현 넥써쓰)에서 개발한 ‘삼국블레이드 키우기’를 출시했지만 마찬가지로 흥행에는 실패했다.

기대 이하의 성적표를 받은 '별이되어라2'. /하이브아이엠
기대 이하의 성적표를 받은 '별이되어라2'. /하이브아이엠

하이브아이엠이 준비 중인 차기작 중 정보가 공개된 것은 MMORPG ‘아키텍트: 랜드 오브 엑자일(이하 아키텍트)’, 서브컬처 장르의 ‘오즈 리라이트(OZ Re:write)’, 팀 PvP 게임 ‘프로젝트 토치’가 있다. 지난해 글로벌 테스트를 진행한 인스트랙션 슈터 게임 ‘던전 스토커즈(Dungeon Stalkers)’는 최근 개발사인 넥써쓰와 계약을 해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국블레이드 키우기의 운영권도 지난 3월 말 넥써쓰에 이관했다.

현재 많은 기대를 받는 것은 아쿠아트리가 개발 중인 아키텍트다. 아쿠아트리는 넷마블네오에서 ‘리니지2 레볼루션’ 등을 개발한 주요 인력이 독립해 설립한 개발사로 하이브로부터 300억원의 투자를 받았다. 지난해 지스타에서 첫 공개아키텍트는 언리얼엔진5 기반의 오픈월드와 자유도 높은 플레이로 관심을 모았다.

마코빌이 개발 중인 오즈 리라이트는 올해 3월 서브컬처 본고장인 일본에서 비공개 테스트를 진행해 좋은 평가를 받았다. 프로제트 토치는 PvP 게임이라는 점 외에는 공개된 정보가 거의 없지만 개발사인 본파이어 스튜디오가 ‘스타크래프트’와 ‘디아블로’ 등으로 유명한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출신 개발자들로 구성돼 주목받고 있다.

문제는 준비 중인 신작들의 구체적인 서비스 일정이 아직까지 미정이라는 데 있다. 올해도 벌써 5월이 지나가는 상황에서 테스트 일정조차 공개되지 않으면서 사실상 올해 정식 서비스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 경우 하이브아이엠의 실적 개선은 당분간 어려울 전망이다.

마코빌이 개발 중인 서브컬처게임 '오즈 리라이트'. /하이브아이엠
마코빌이 개발 중인 서브컬처게임 '오즈 리라이트'. /하이브아이엠

지난해 하이브아이엠의 매출은 573억원으로 전년 대비 85% 올랐지만 영업손실이 두 배 가까이 증가해 392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누적 영업손실은 800억원에 이른다. 올해도 적자가 지속될 경우 누적 손실이 1000억원을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

다만 이러한 적자 행보 속에서도 하이브아이엠에 대한 시장 평가는 나쁘지 않아 보인다. 하이브아이엠은 모회사 하이브로부터 지금까지 1000억원 이상의 자금 지원을 받았다. 지난해 8월에는 글로벌 투자기업 메이커스펀드(Makers Fund)를 주축으로 모기업 하이브와 국내 사모펀드 IMM인베스트먼트가 공동으로 8000만달러(약 1100억원) 투자했다.

올해 4월에는 IMM인베스트먼트가 150억원을 추가 투자하고 신한벤처투자, 대성창업투자가 신규 투자자로 합류해 총 300억원의 자금을 추가 조달했다. 아직 가시적인 성과는 없지만 현재 하이브아이엠의 기업 가치는 5000억원 규모로 평가받는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모회사 하이브의 브랜드 가치가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했다.

하이브아이엠 관계자는 “현재 여러 프로젝트들의 안정적인 출시를 목표로 개발 및 서비스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장르와 플랫폼의 경계를 넘는 독창적인 콘텐츠로 전 세계 유저들에게 새로운 게임 경험을 선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석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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