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외국인 비자 발급 서비스 및 결제 프로모션 진행
롯데마트, 특화존 및 결제 수단 도입
[한스경제=이현령 기자] 유통업계가 관광객은 물론 국내 거주 외국인들을 겨냥해 번역 및 결제 등 맞춤형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국내 소비자 심리가 침체한 가운데 외국인 고객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어서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 3월 국내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161만 4596명을 기록해 전년 동월보다 8.2% 증가했다. 이는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19년 동월 대비 105.1% 수준이다. 국내 체류 외국인 수도 늘고 있다. 법무부에 따르면 2023년 국내 체류 외국인은 지난해 265만 783명으로 전년 대비 5.7% 성장했다.
쿠팡은 최근 외국인들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쿠팡 앱에 ‘영문 인터페이스’ 베타 버전을 도입했다. 지난해부터 앱 내 문구를 번역하는 등 영문화 작업을 준비해 전문 번역팀이 정확성과 명확성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한다. 쿠팡은 상품 검색, 상품 상세 정보 등은 물론 로켓직구 등 고객들이 자주 찾는 서비스도 영문으로 번역했다. 쿠팡에 따르면 로켓배송이 가능한 ‘쿠세권’이 확대되며 외국인 고객 수요도 늘어나고 있다.
편의점들도 외국인 관광객의 관광코스로 자리 잡는 등 외국인 방문객이 증가해 관련 서비스를 강화한다. CU는 지난달부터 외국인들 방문객이 많은 명동, 홍대 등 직영점 5곳에 AI 통역 서비스를 지원 중이다. CU에 따르면 이 서비스는 현재 점포당 일평균 10여 건 활용되고 있다. 주로 어려운 단어를 사용하거나 발음을 알아듣기 어려운 상황에서 이용된다. 실제 CU의 무인 환전 키오스크 이용률은 론칭 첫 달 대비 지난달 1057.4% 증가했으며 외국인 부가세 환급 서비스(Tax Refund)도 누적 이용객 수 2만 6000여 명을 기록하는 등 외국인 고객 비중은 증가 중이다.
CU는 지난 1일 케이비자와 협업해 외국인 비자 발급 서비스도 출시했다. CU를 통해 케이비자의 전문 행정사에게 서비스를 받는 형태다. 편의점이 근거리 쇼핑 채널로 접근성이 좋다는 점과 외국인 고객들에게 비자대행서비스를 알릴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이번 서비스를 기획했다. CU는 홍대, 이태원 등 외국인 거주 비율이 높은 지역에 50여 개 점포를 운영한 후 연내 1000점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외국인 전용 CU 창업 패키지, 외국인 근무자 채용 연계 프로그램 등도 공개할 계획이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전국 최대 오프라인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일상생활에서 편의를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자리 잡으면서 외국인을 위한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다"며 "앞으로도 편리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자리 잡아 고객 삶의 편의성을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GS25는 외국인 결제 프로모션, 환전 서비스 등을 운영한다. GS25는 오는 6월 30일까지 롯데면세점, 위챗페이와 3자 협력한 유통사 단독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GS25와 롯데면세점에서 위챗페이로 결제하면 할인 쿠폰을 제공한다. 오는 2026년 2월 19일까지는 중구·성수동·강남구 등 서울 일부 지역, 경주시, 제주도 등 외국인 방문객이 많은 점포에서 니온페이로 결제 시 15% 할인 프로모션도 운영한다. GS25의 환전 서비스 및 택스리 리펀드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들은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해 GS25의 환전 서비스 이용객 수는 전년 대비 18배 성장했다. 1000여 매장에서 운영 중인 택스리펀드 서비스 이용객도 지난해 전년 동기간보다 935% 뛰었다. GS25는 지난 3월 15개국 외화 환전과 선불카드 발급 등이 가능한 더즌환전 키오스크도 설치했다.
최근에는 로드샵, 편의점에 이어 대형마트도 외국인 관광객의 여행 코스로 조명되고 있다. 오렌지스퀘어의 ‘2024 방한 외국인 소비 트렌드’에 따르면 외국인 결제 TOP1000에서 마트와 슈퍼마켓이 각각 10%로 공동 3위를 기록했다. 이에 롯데마트는 전국에 대만 라인페이를 도입해 외국인 고객 대상 결제 수단을 강화했다. 특히 롯데마트 제타플렉스 서울역점은 입지 특성상 인천공항 철도를 이용하는 외국인 고객이 높다. 지난해 제타플렉스 서울역점의 외국인 매출은 전체 매출의 약 40%를 차지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외국인 관광객 대상으로 한국 인기 과자를 한눈에 볼 수 있는 ‘K-Food 특화존’을 운영하고 있으며 전통미를 담은 패키지형 상품도 지속 확대하고 있다”라며 “외국인 관광객의 편의와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매장 구성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현령 기자 box0916@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