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이마트 할인점 기준 매출·영업이익 각 0.3%, 53.7% 증가
롯데마트 국내/해외 기준 매출·영업이익 각 0.3% 증가, 34.8% 감소
홈플러스 반사이익 영향은 '미지근'

[한스경제=이수민 기자] '대형마트 2위' 홈플러스가 올해 초 기업회생 절차에 들어선 가운데, 이마트와 롯데마트 1분기 실적 희비가 엇갈렸다. 양사 모두 홈플러스 회생절차 이슈 이후 반사이익 기대감을 얻었지만, 막상 실적에는 큰 영향을 끼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다만 고물가 시대와 극심한 내수침체 속에서도 양사 모두 1분기 매출을 전년보다 소폭 올리는데 성공했다. 이마트는 통합 매입 체계 가동, 롯데마트는 해외 할인점의 선전이 주효했다. 이마트가 상품 경쟁력 강화와 원가 절감을 통해 영업이익 또한 호실적을 이뤄낸 반면, 롯데마트는 수익성 측면에서는 다소 아쉬운 성적을 받았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의 올해 1분기 별도 기준 총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10.1% 증가한 4조6258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43.1%가량 끌어올린 1333억원이었다. 별도 영업이익은 1분기 기준 2018년 이후 7년만에 최대 실적이다.

사업 부문별로 보자면 같은 기간 할인점의 매출은 전년보다 0.3% 오른 3조422억원, 영업이익은 무려 53.7% 급증한 778억원을 기록했다. 고객수는 지난해 이어 올해도 2% 이상 증가했다. 

트레이더스, 전문점, 에브리데이 매출은 각각 9667억원, 2604억원, 3564억원으로 전년보다 모두 올랐다. 다만 영업이익은 트레이더스가 423억원으로 36.9% 오른 반면, 전문점은 36.7% 감소한 69억원이었다. 

이마트는 지난해부터 통합 매입 체계를 구축하고, 이를 기반으로 상품 경쟁력 강화와 원가 절감에 힘써왔다. 이를 통해 확보한 가격 경쟁력을 고객 혜택으로 재투자하며, 고객 수 증가와 실적 상승의 선순환 구조를 구축했다.

여기에 스타필드 마켓으로 대표되는 이마트의 공간 혁신 전략도 고객 수 증가와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올해 1분기 스타필드 마켓 죽전 매출은 전년비 약 21% 증가했으며, 대규모 리뉴얼을 단행한 문현, 용산, 목동점 또한 각 35%, 11%, 6%의 매출 신장세를 보였다.

이마트가 국내 대형마트 1위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면, 롯데마트는 해외 사업에서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1분기 롯데마트 매출액은 1조4873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0.3% 올랐다. 영업이익은 34.8% 감소한 281억원에 그쳤다. 

국내 할인점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조184억원, 67억원으로 전년보다 모두 감소했다면, 해외 할인점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9.5%, 20.6% 오른 4689억원, 214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베트남에서 8.2%, 인도네시아에서 10.0%의 매출 증가율을 보이며 실적을 견인했다. 

롯데마트는 해외점포 강화와 함께 온라인 사업 전환을 통해 수익성을 제고할 방침이다. 대표적으로 영국 이커머스 기업 오카도와 협력해 올해 온라인 그로서리 전문 앱 제타를 출시한 바 있다. 오는 2030년까지 약 1조원을 투자해 전국 6개의 CFC(자동화 물류센터)를 구축할 계획이다. 

김원재 롯데쇼핑 재무본부장은 “앞으로도 동남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해외 사업을 안정적으로 확장하고, 국내 주요 점포의 리뉴얼과 신규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여 고객의 첫번째 쇼핑 목적지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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