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하태민 기자] 더불어민주당 김문수 의원(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 갑)이 자신의 이름이 국민의힘 대선 후보 김문수와 같다는 이유로 현수막을 철거하는 일이 벌어졌다.

12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김 의원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현수막을 철거하는 사진과 영상을 게시하며 "국민의힘 김문수로 착각된다는 민주당 순천시민들과 당원들의 격렬한 항의로 현수막을 제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두 김문수는 이름뿐 아니라 한자 표기(金文洙)까지 동일한 '동명이인'이지만 정치적으로는 반대편에 서 있다. 김 의원의 '동명이인 해프닝'은 온라인을 통해 퍼지며 뜻밖의 주목을 받았다.

김 의원은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김문수 전 경기지사로 확정되자 페이스북에 "일단 축하드린다. 김문수는 반민주 내란 정당 국힘당에서 당해보니 민주주의 소중함을 이제야 느꼈을 것"이라며 "국민의힘 해체에 앞장서라"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그는 지난 3월에는 윤석열 대통령의 조기 파면을 촉구하며 삭발에 나서기도 했다. 다만 김 의원의 현수막 철거는 정치적 메시지 외에도 대선 국면에서 법적 절차와도 무관하지 않다.

공직선거법에 따라 대선 기간 정당은 옥외 시설물을 통해 정치적 입장을 홍보할 수 없으며 이에 따라 각 정당은 이미 게시된 현수막을 지난 11일까지 자진 철거해야 했다. 선관위와 지자체는 잔여 현수막이 있는지 여부를 점검 중이다.

하태민 기자 hamong@spor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