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가공식품 구매 가구 비율 증가세
컬리·SSG닷컴·쿠팡 등 간편식 카테고리 강화
롯데마트 잠실점, 지난해부터 '데일리 밀 솔루션' 운영
[한스경제=이수민 기자] 고물가 시대가 장기화되고 1~2인 가구가 확대됨에 따라 가정간편식(HMR)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일찍이 HMR 성장세를 눈여겨본 유통업계는 단순히 식품기업 HMR 상품 취급을 넘어 유명 셰프의 프리미엄 HMR·RMR(레스토랑 간편식) 상품을 선점하거나 아예 자사브랜드(PB브랜드)를 론칭하는 등 차별화된 HMR 라인업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조사에 따르면 국내 HMR 시장은 2013년 1조6000억원에서 2018년 3조2000억원, 2022년에는 5조4000억원으로 성장했다. 올해는 약 7조원 수준까지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19를 기점으로 온라인 쇼핑이 활성화되면서 온라인 식품 거래 비중도 높아졌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실시한 '2024년 가공식품 소비자 태도 조사'에 따르면 2023년 온라인에서 가공식품을 구매한 가구 비율은 전년보다 14.5%p 상승한 72.3%로 나타났다.
유통업계도 HMR의 성장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1인 가구와 맞벌이 가구가 증가하고 가사노동의 효율성을 추구하는 세대가 늘어나면서 HMR 수요가 자연스럽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신선식품 새벽배송 플랫폼 컬리는 차별화된 HMR·RMR 제품 큐레이션으로 시장에서의 입지를 다져왔다. 목란, 애플하우스, 경복궁 등 전국 인기 맛집의 간편식을 단독으로 내놓고 있으며, 지난달에는 가격과 품질을 모두 챙긴 HMR 자체브랜드 '차려낸'을 공식 론칭하기도 했다. 컬리의 HMR 매출은 매년 15~20%가량 성장 중이다.
SSG닷컴은 프리미엄 식료품 전문관 미식관 차별화를 위해 유명 셰프와의 협업을 확대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고사리 익스프레스’의 김제은 셰프, 베트남 음식점 ‘효뜨’의 남준영 셰프, 한식 다이닝 레스토랑 ‘을지로보석’의 조서형 셰프, 베이커리 전문가 이은정 셰프 등과 손잡고 간편식, 베이커리 등을 출시하고 있다. 최근에는 미쉐린 가이드 원스타 레스토랑 '윤서울'과 빕구르망 '면서울'을 이끄는 김도윤 셰프와 함께 여름 간편식을 단독 개발 및 출시했다.
쿠팡 또한 프리미엄 HMR 섹션 강화에 팔을 걷어붙였다. 쿠팡은 최근 6개월간 벽제갈비, 크리스탈제이드, 조우 등의 간편식을 선보이며 프리미엄 HMR 라인업을 지속 확장해왔다. 지난 5일에는 청담동 파인다이닝 레스토랑 쵸이닷의 오리지널 레시피를 바탕으로 개발된 밀키트 브랜드 '최현석의 쵸이닷' 상품을 로켓프레시에 입점했다.
대형마트도 속도를 내고 있다. 대표적으로 롯데마트는 지난해 10월 서울 송파구 제타플렉스 잠실점에서 냉동 HMR 특화 매장 ‘데일리 밀 솔루션(Daily Meal Solution)’을 공개했다. 기존보다 냉동 HMR 품목수를 70%가량 확대한 점이 특징이다. 데일리 밀 솔루션은 잠실점에 이어 3개월 만에 중계점, 천호점까지 안착했다. 그 결과 잠실점과 중계점의 전체 냉동상품 매출 중 데일리 밀 솔루션 매출 비중은 35%까지 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외식보다 집밥 문화가 커지고, 간편하고 효율적인 식사를 원하는 세대가 늘어나면서 간편식 시장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이수민 기자 sumin@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