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단일화 조사 오늘 종료..한덕수 우세시 전국위 소집
[한스경제=주진 기자]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이날 대선 후보 선출 후 처음으로 의원총회에 참석해 "지금 당 지도부가 하고 있는 강제 단일화는 실은 저 김문수를 끌어내리고 무소속 후보를 우리 당의 대통령 후보로 만들기 위한 작업에 불과하다. 그래서 응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저 김문수를 믿어달라. 저 김문수가 나서서 이기겠다"며 "제가 전당대회에서 당선된 후 곧바로 선거 준비에 나서서 당력을 모았다면 오늘날의 지지율은 아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저 김문수는 이재명과의 여론조사에서 여러 차례 승리한 결과가 나온 적도 있다. 한덕수 후보가 이재명을 이겨본 적 있느냐"라며 "경쟁력 조사에서 저와 한덕수 후보는 거의 차이 나지 않은 결과가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내용이 대단히 실망스럽다. 우리 의원들께서 기대하신 내용과는 완전히 동떨어졌다고 생각한다"며 "지도자라면 그리고 더 큰 지도자가 되려는 사람이라면 자기 자신을 버릴 줄도 알아야 한다"고 밝혔다. 모두발언 후 김 후보는 의총장을 떠났다.
당은 전날부터 이틀째 대선 단일 후보로 김·한 후보 중 누가 더 나은지를 묻는 당원 투표와 일반 국민 여론조사를 진행했다. 당원 투표는 이날 오후 4시, 국민 여론조사는 오후 1시에 마감된다.
김 후보가 우세한 결과가 나온다면 후보를 확정하며 후보 등록 절차를 진행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에 한 후보가 우세한 결과가 나올 경우, 오는 11일 대선 후보 등록 마감일까지 김 후보와 당 지도부가 충돌하는 초유의 상황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11일 비대면 회의 방식의 전국위원회 소집을 공고했다. 안건은 대선 최종 후보자를 결정하기 위한 단일화 여론조사 실시 및 그 결과에 따른 최종 후보자 지명으로 명시했다.
당헌 제19조 1항 3호에 의거, 전국위는 '전당대회의 소집이 곤란한 경우 전당대회 기능의 대행'을 할 수 있는 만큼 전국위 의결만으로 후보 교체가 가능하다고 당은 해석하고 있다.
이에 김 후보와 지지 인사들은 당을 대상으로 두 건의 가처분 신청을 제기한 상태다. 지난 7일 김 후보를 지지하는 원외 당협위원장 8명은 8∼11일 소집 공고된 전국위원회와 전당대회 개최를 중단해달라고, 김 후보 본인은 후보 지위를 확인해달라고 각각 서울남부지법에 가처분 신청을 냈다. 이날 오후에 발표되는 결과에 따라 김 후보와 당의 대응 방식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법원이 이번 가처분 신청을 기각하더라도, 김 후보 측에서 당의 후보 교체 절차를 무효로 하는 가처분 신청을 추가로 제기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주진 기자 jj72@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