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박정현 기자] 지난해 9월 설립된 중국 전자통신(IT) 기업 샤오미의 한국 법인 '샤오미 코리아'가 삼성전자·애플 양강 구도인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 어떤 지각변동을 가져올지 업계의 관심과 우려가 집중된다.
'좁쌀'이라는 뜻의 샤오미는 가장 큰 특징이 '가성비'다. 이 회사는 오프라인 매장 없이 온라인 유통(D2C)으로만 판매해 유통 마진율을 최소화하고 하드웨어 마진률을 5% 이하로 가져가고 있다. 스마트폰 뿐 아니라 수백 가지의 사물인터넷(IoT) 기반 가전제품을 자체 생태계 '미 홈'에 연결함으로써 스마트홈 시장에서도 강력한 위상을 자랑한다.
샤오미는 고성능+저가격 전략으로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13%의 점유율을 차지하지만, 삼성전자의 안방인 국내에서는 입지가 좁다. 샤오미의 국내 스마트폰 점유율은 1% 미만이다. 특히 기업의 핵심 동력이 될 중저가 모델 포코가 삼성전자의 중저가 모델 갤럭시 A와 가격대가 겹친다. 같은 가격으로는 강력한 브랜드 인지도와 탄탄한 유통망을 갖춘 삼성전자를 이기기 힘들어 단기적으로 점유율 확대는 힘들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단통법 폐지와 기업의 공격적 마케팅, 중국 브랜드를 향한 재평가 기조는 샤오미에게 기회가 될 수 있다. 샤오미는 상반기 내 국내에 직영 AS 센터를 신설하고 오프라인 매장 '미스토어'를 개소하는 등 소비자 접점을 늘릴 계획이다. 샤오미가 오프라인 매장으로 점찍은 유력 후보지로 여의도 IFC 몰이 거론된다. 2021년 개점한 애플스토어 2호점 아래층에 자리 잡을 예정이다. 조니 우 샤오니코리아 사장은 1월 오프라인 매장에 대해 "체험과 구매, AS 까지 한 공간에서 제공하는 형태로 운영할 예정"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오프라인 뿐만 아니라 자체 쇼핑앱 '미스토어'도 한국에 공식 출시하며 온라인 판매에도 힘쓴다. 상품 주문과 배송 알림, 선물하기, 각종 프로모션 참여, 미 포인트 적립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 앱은 전세계 기준으로 구글 플레이에서만 다운로드 수 1억회를 돌파했다.
아직 출범 1년이 채 안된 지금, 샤오미의 최우선 과제는 '중국산' 색안경 벗기다. 샤오미는 프리미엄과 가성비를 동시에 잡는 전략으로 중장기적으로 점유율 확대를 모색할 전망이다. 스마트폰, 웨어러블, 스마트홈 기기 등 다양한 제품군을 아우르는 통합 IoT 생태계를 구축해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MWC 등 글로벌 무대에서 '중국색'을 최대한 배제한 세련된 브랜드 이미지를 선보여 삼성전자·애플과 경쟁할 수 있는 프리미엄 브랜드로 도약하겠다는 야심을 품고 있다.
박정현 기자 awldp219@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