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암호화폐에 여전히 냉소적 태도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연합뉴스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연합뉴스

[한스경제=전시현 기자] 전설적인 투자자 워런 버핏(Warren Buffett)이 올해 말 버크셔 해서웨이(Berkshire Hathaway)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물러날 계획을 밝혔다. 

6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매체 디크립트에 따르면 올해 94세로 투자 수익률 5,500,000%라는 전설적인 기록을 세운 워런 버핏은 올해말 은퇴 계획을 밝히면서도 마지막까지 비트코인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유지했다.

버핏은 비트코인에 대해 일관된 비판을 이어왔다. 2018년 그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을 "쥐약의 제곱(rat poison squared)"이라며 '내재가치가 없는 자산'이라고 혹평한 뒤 암호화폐의 미래를 어둡게 전망했다. 당시 그는 "5년 만기 풋옵션이라면 매수할 의향이 있지만, 그 외에는 어떤 포지션도 취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2023년에도 그의 비판은 계속됐다. 버핏은 비트코인을 "도박 토큰"으로 규정하며, 투자자들이 쉬운 수익에 대한 환상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비트코인 투자나 공매도를 한 번도 하지 않았으며, 향후에도 관련 투자 계획이 전혀 없음을 분명히 했다.

다만 블록체인 기술에 대해서는 비교적 유연한 입장을 보였다. 2019년 그는 블록체인 기술의 중요성은 인정하면서도 비트코인 자체는 "환상"이라고 평가했다. 2020년 저스틴 선과의 만찬에서는 비트코인을 "조개껍데기와 다름없는 가치 이동 수단"이라고 평가하며, 단순히 가치가 있다고 해서 좋은 투자가 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버핏의 이러한 관점은 JP모건의 제이미 다이먼이나 블랙록의 래리 핑크와 같은 전통 금융권 리더들의 초기 입장과 유사했다. 다만 핑크가 최근 비트코인을 지지하는 입장으로 선회한 것과 달리, 버핏은 끝까지 비판적 시각을 고수했다.

전통 산업과 실물 기업 가치에 집중해온 버핏은 금이나 석유 같은 원자재에도 투자하지 않았다. 이러한 그의 투자 철학은 '디지털 금'으로 불리는 비트코인에 대해서도 예외 없이 적용됐으며, 자산의 본질적 가치에 대한 그의 신념은 은퇴를 앞둔 순간까지 변함없이 이어졌다.

전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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