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이호영 기자] 에스케이텔레콤이 이번 연휴 기간부터 유심을 교체하지 못한 채 출국했다가 유심 정보 유출로 피해를 입는다면 책임지고 보상하겠다고 약속했다. 

3일 에스케이(SK)텔레콤에 따르면 이날 서울 중구 삼화타워에서 열린 일일브리핑을 통해 김희섭 에스케이텔레콤 피알(PR) 센터장은 "비정상 인증 시도 차단(FDS) 시스템이 가동되고 있어 유심을 교체하지 않고 출국했다고 정보가 다 털리는 것은 아니다"며 "만약 유심을 교체하지 못한 채 출국해 이번 해킹으로 피해가 생긴다면 당연히 책임지겠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류정환 인프라 전략기술센터 담당 부사장은 해외 현지 유심 교체에 대해 "유심이 바뀌면 해킹 당한 유심과 달라지기 때문에 해킹 우려가 없다"고 했다. 

에스케이텔레콤에 따르면 이번 황금 연휴 기간 해외로 출국하는 이용자들이 인천공항 등 공항 로밍센터로 몰리고 있는 상황이다. 무엇보다 유심보호서비스와 로밍 상품을 동시에 이용할 수 없어 출국 전 유심 교체 수요가 많은 편이다. 연휴 동안 임직원 700여명이 교대로 로밍센터를 지원할 예정이다. 

이날 오전 9시 기준 에스케이텔레콤 유심보호서비스 총 가입자는 1714명으로 늘었다. 유심을 교체한 이용자는 92만명 가량이다. 

한편 에스케이텔레콤은 이달 14일부터 로밍 상품과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유심보호 서비스 2.0' 시행에 들어간다. 이 서비스는 정상 단말기와 비정상 단말기를 구분하는 기술을 해외에서도 활용하도록 개선한 것이다. 

또 에스케이텔레콤은 2600개 티(T)월드 매장에서만 신규 영업을 중단하겠다고 한 전날 입장을 바꿔 판매점과 온라인 채널에서도 신규 가입 유치를 최대한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판매점 영업 손실 보상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으로 논의하지 않고 있지만 향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에스케이텔레콤은 "현재 비상경영체제를 최고 단계로 올려 해킹사고에 대응 중"이라고 했다. 

이호영 기자 eesoar@spor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