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미 수출 규모 37%…작년 수출액 135억달러
소비자 전가 시 수요 위축·수출 감소 우려
[한스경제=최창민 기자] 미국이 수입산 자동차 부품에 25% 관세를 부과하는 조치가 오는 3일 발효를 앞둔 가운데 한국의 급격한 수출 감소가 우려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해 한국의 대미 자동차 부품 수출액은 연간 135억달러에 달한다.
2일 한국무역협회 등에 따르면 트럼프 정부는 오는 3일(현지시간)부터 자동차 부품에 25% 관세를 매긴다. 지난달 자동차에 25% 관세를 부과한 데 더한 조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에서 제조한 차량 권장소비자가격(MSRP)의 15%에 해당하는 부품에는 1년간 관세를 상쇄하는 크레딧을 제공하기로 했지만 산업에 미칠 영향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다.
무역협회에 따르면 미국의 관세 대상이 되는 자동차 부품 품목은 332개다. 미국무역대표부(USTR)의 국제상품분류체계(HTS) 10단위 기준이다. 일부 자동차 부품으로 분류하지 않거나 자동차와 직접 연관성이 낮은 부품도 다수 있다.
무협은 이 같은 상황에서 미국의 자동차 부품 수입 물량이 국가 안보를 위협하는 수준으로 증가하면 트럼프 정부가 이를 관세 대상에 추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한국은 대미 자동차 부품 수출 비중이 큰 만큼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미국 입장에서 한국은 5∼6위 규모 수입국이다. 한국의 대미 자동차 부품 수출 비중은 2020년 29.5%에서 2024년 36.5%로 증가했다. 지난해 수출 금액은 135억달러(약 19조원)다.
이와 함께 무협은 관세 인상분이 최종 소비자 가격에 전가되면 수요 위축과 수출이 감소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아울러 올해 하반기 개시할 미국·멕시코·캐나다무역협정(USMCA) 재검토에서 원산지 기준 강화가 핵심인 만큼 장기적으로 한국산 자동차 부품의 미국산 대체 가능성이 상존한다고 예상했다. 다만 무협은 안전성, 내구도가 중요한 자동차 특성상 미국 내 수요기업이 단기적으로 소재·부품 거래선을 변경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최창민 기자 ichmin61@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