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임준혁 기자] 에코프로비엠이 1분기 흑자 전환하며 2분기 연속 이어지던 적자의 늪에서 탈출했다. 원가 절감 노력과 전기차용 양극재 판매 호조에 힘입어 매출 증대 및 영업 흑자 달성에 성공했다.

에코프로비엠은 올해 신차 출시 효과 등 전기차 업황 개선으로 흑자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반기 헝가리 공장 준공 후 상업 생산을 시작할 경우 흑자 구조는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분석했다.

에코프로비엠은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6298억원, 영업이익 23억원을 기록했다고 29일 밝혔다. 매출은 전 분기 대비 35%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3, 4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한 점을 고려할 때 올해 1분기 흑자전환은 적자의 사슬을 끊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에코프로비엠의 실적 개선에는 전기차용 양극재 판매 증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1분기 전기차용 양극재 판매액 규모는 5030억원으로 지난해 4분기보다 76% 상승했다. NCA와 NCM 제품 판매 모두 호조를 보였다.

광물 가격 안정화도 흑자전환에 일조했다. 영국 원자재정보업체 패스트마켓츠(Fastmarkets)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기준 수산화리튬 가격은 9.5달러/kg로 지난해 4분기 말과 동일했다. 니켈 가격은 지난해 4분기 15.1달러/kg에서 올해 1분기 15.7달러/kg로 소폭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에코프로비엠의 매출 및 이익 성장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우선 신차 출시 효과와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제품 포트폴리오 다각화로 매출 증대를 기대하고 있다. 공정 혁신을 통한 생산성 향상과 원가 절감 노력 등에 힘입어 수익성도 제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에코프로비엠은 유동성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한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매출채권 및 현금성 자산 증가의 영향으로 유동비율은 지난해 말 106%에서 1분기 말 114%로 증가했다.

에코프로비엠은 지난해 공적수출신용기관(ECA)을 통해 약 1조2000억원의 차입 한도를 확보한 덕분에 사업 재원을 안정적으로 마련하고 있다. 실제 지난 1분기에도 ECA 차입 한도 중 3354억원을 인출해 헝가리 공장 건설 등에 투입했다. 헝가리 공장의 양극재 생산능력은 연 5만4000톤 규모다.

헝가리 공장은 하반기 준공된 후 유럽 현지 고객들을 대상으로 본격적인 상업 생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공장 가동이 본격화되면 향후 흑자 구조는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에코프로비엠은 제품 제조 원가를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는 통합 양극재 법인을 인도네시아에 설립할 계획이다. 법인 설립과 함께 신규 고객 발굴에도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하반기 헝가리 공장을 준공하고 연내 인도네시아 통합 양극재 법인을 설립해 공장을 착공할 경우 에코프로그룹의 사업 경쟁력은 한층 더 제고될 것”이라며 “삼원계 양극재 양산 능력과 제품 경쟁력을 높이면서 고체 전해질 양극재, 나트륨이온배터리(SIB) 양극재 등 미래 소재에 대한 연구·개발도 속도를 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임준혁 기자 atm1405@spor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