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의 컬래버 상품 매출 급격히 성장하는 등 캐릭터 상품 인기
롯데백화점은 포켓몬·신세계백화점은 피너츠, 두터운 팬층 보유 캐릭터 협업
이마트는 캐릭터 페스타 개최
[한스경제=이현령 기자] 유통업계가 가정의 달 맞이 캐릭터 컬래버에 나서고 있다. 전 연령층을 아우르는 캐릭터로 선물 수요를 공략하고 브랜드 이미지 호감을 높이려는 전략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24 캐릭터산업백서’에 따르면 최근 1년간 캐릭터 상품을 구매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81.5%로 높았다. 이 중 20~40대 여성의 구매 경험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캐릭터산업백서에 따르면 국내 캐릭터 산업의 핵심 소비 주체는 MZ세대로 확인됐다. 특히 기성세대는 물론 젊은 세대에게도 인지도가 있을 정도로 대중적이며 오랜 팬층이 있는 해외 캐릭터가 한 해 동안 주목을 받았다.
편의점 업계에서는 CU가 아동들에게 인기인 ‘캐치! 티니핑’ IP 컬래버를 이어간다. 실제 국내 만 3~9세를 대상으로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를 조사한 결과 ‘캐치! 티니핑’ 캐릭터가 11.2%로 1위를 차지했다. CU는 이달까지 우유, 파우치 음료, 하트바, 교통카드 등 티니핑 상품 21종을 출시한다. 라볶이 상품에는 티니핑 홀로그램 스티커를 동봉해 수집 요소도 높였다. CU는 단순한 캐릭터 디자인 활용을 넘어 아동 구매층을 고려해 상품 성분도 구성한다. 앞서 지난 20일 CU 단독으로 판매를 시작한 티니핑 라면 2종은 건면을 사용하고 일반 라면 대비 나트륨을 22% 줄였다. 이 라면은 누적 30만 개를 기록할 만큼 인기를 끌고 있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캐릭터 특성에 따라 겨냥하는 세대가 다르다”라며 “밸런타인데이 등에는 2030세대는 물론 10대까지 영향을 줄 수 있는 캐릭터와 컬래버를 진행한다”라고 설명했다.
다채로운 세대를 겨냥하는 만큼 캐릭터 컬래버는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CU의 캐릭터 컬래버 상품 전년 대비 매출 신장률은 2022년 1150%, 2023년 320%, 2024년 82.2%로 급격히 성장했다. CU는 MZ세대도 겨냥해 지난 20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인기를 끈 캐릭터 ‘가나디’를 활용한 우유 2종을 공개했다. 가나디 우유는 출시 약 일주일 만에 누적 12만 개를 달성하는 등 많은 관심을 받았다.
백화점 업계는 오랜 역사가 있는 캐릭터 IP와 컬래버를 진행한다. 롯데백화점은 오는 5월 19일까지 ‘메타몽의 타임캡슐’ 테마의 포켓몬 팝업을 운영한다. 포켓몬은 1990년대부터 시작된 IP인 만큼 전연령층을 아우르고 있다. 실제 지난 25일 월드몰과 잠실점 본관에서 열린 팝업스토어에는 오픈 전부터 1500명 대기인원이 생기는 등 높은 인기를 끌었다. 롯데백화점은 이번 월드몰 팝업스토어에 130여 대의 캡슐 머신, 약 3미터 높이 메타몽 에어벌룬, 총 200여 종 상품 등을 준비했다. 또 잠실점 본관에는 ‘포켓몬 카드’ 팝업스토어를 열어 신상품 '배틀강화BOX 배틀파트너즈'를 포함한 80여 종 카드를 판매한다. 희귀 품절 카드도 약 30종을 한정 수량으로 제공한다. 지난해 롯데백화점은 잠실, 수원, 부산 등에서 총 4차례에 걸쳐 포켓몬 팝업스토어를 개최했다. 당시 전체 구매 고객은 약 30만 명에 달했다. 이번 팝업에는 롯데면세점도 참여한다. 롯데월드타워 월드파크에서 ‘메타몽과 함께하는 여행부스’를 열어 이벤트로 면세점 GOLD 등급 멤버십 업그레이드 쿠폰 등을 제공한다.
신세계백화점도 지난 25일 캐릭터 스누피가 등장하는 만화 ‘피너츠’의 75주년 기념 팝업스토어를 개최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오는 5월 6일까지 강남점 1층 오픈스테이지에서 팝업을 진행한 후 센텀시티, 대구점 등에서 차례로 열 계획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에코백, 75주년 한정 기념 인형, 시대별 스누피 아크릴 키링 등 굿즈 및 포토존과 같은 체험 요소를 마련했다. 신세계백화점 자체 캐릭터인 푸빌라와 협업한 피너츠 풍선도 제공한다. 앞서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 강남점에서 ‘헬로키티 50주년 팝업스토어’도 공개했다. 당시 오픈 3시간 전에도 대기 인원이 있을 만큼 화제를 모았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오프라인에서 고객들을 유인하기 위해 이색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공개하고 있다”라며 “지난 25일 팝업 현장에서 체험 프로그램 대기가 끊임없이 발생하는 등 많은 고객이 방문했다”고 밝혔다.
대형마트도 캐릭터 완구를 공개하며 팬덤 모으기에 나섰다. 이마트는 오는 5월 6일까지 ‘캐릭터 페스타’ 개최한다. MZ세대 여성 팬층이 두터운 산리오 캐릭터 상품으로 마이멜로디·쿠로미 미드나잇 가방걸이, 미드나잇 인형 등을 준비했다. 해당 가방걸이와 인형을 함께 구매하면 20% 할인 혜택도 제공한다. 이 외 산리오 상품도 1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 이마트는 이올해 마이멜로디와 쿠로미가 각각 탄생 50주년, 20년인 만큼 소장품 구매율이 높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마트는 캐치!티니핑 피크닉 가구 5종도 86개 점에서 신규 출시한다. 앞서 지난해 티니핑 파라솔 의자 세트는 2주 만에 물량 1000개가 완판될 만큼 큰 반응을 얻었다. 이마트는 이 외에도 헬로카봇, 또봇 등 유·아동을 겨냥한 캐릭터 상품을 판매한다.
업계 관계자는 “오래된 캐릭터는 마니아층을 보유할 뿐만 아니라 팬층이 아닌 일반 고객들도 캐릭터 콘텐츠 및 굿즈들을 즐긴다”라며 “기성세대부터 젊은 세대까지 모두 아우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라고 말했다.
이현령 기자 box0916@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