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전시현 기자] 미중 무역전쟁의 해빙 조짐이 가시화되고 있다. 중국이 미국산 반도체 관세를 철회하고 의료장비·에탄 등으로 면제 확대를 검토중이다.

25일(현지시간) CNN 보도에 따르면 중국은 최근 메모리칩을 제외한 미국산 반도체 8개 품목에 대한 관세를 비공식적으로 철회했다. 이번 조치는 별도의 공식 발표 없이 통관 과정에서 확인됐으며, 선전 세관이 일부 기업들에게 관세 면제 사실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외교부는 이에 대해 "잘 모른다"는 입장을 보였으나, 실질적인 조치는 이미 시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은 반도체 외에도 산업용 화학물질과 첨단 의료장비에 대한 관세 면제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내 플라스틱 공장들의 미국산 에탄 의존도가 높고, 병원들이 GE헬스케어 등 미국 기업의 MRI 장비와 초음파 장비를 주로 사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항공기 임대 관련 관세 면제도 검토 중이다.

이러한 중국의 움직임은 최근 미국이 일부 중국산 전자제품에 대한 추가 관세를 제외하기로 한 조치와 연계된 것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145% 관세는 매우 높다"며 "협상이 진행되면 상당히 인하될 것"이라고 언급해 양국 간 무역 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자국 핵심 산업의 미국산 원자재와 장비 의존도를 고려해 관세 조정을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석유화학, 항공, 의료 분야는 대체 수입선 확보가 용이하지 않아 미중 갈등 상황에서도 신중한 조율이 이뤄졌다고 평가했다.

전시현 기자 jsh418@spor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