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이호영 기자] 특수운송에 강점이 있는 국내 세방·동방 등 분야별 물류기업들의 트럼프 관세정책 영향에도 관심이 쏠린다. 두 기업 모두 해외 매출 비중이 절반 이상으로 높긴 하지만 미국 진출은 미미해 관세 영향도 작을 것으로 예상된다.
23일 업계 등에 따르면 물류기업 세방(60%)과 동방(50%)은 세방이 더 비율이 높긴 하지만 두 기업 모두 절반을 넘을 정도로 해외 매출 비중이 높다. 세방·동방 모두 글로벌 사업은 국내외 물류 네트워크와 해외 현지 법인 등을 기반으로 수출입 물류와 국제 운송, 글로벌 프로젝트 화물 등에 적극 나서오고 있다.
다만 세방(5% 미만)과 동방(3%대) 모두 사업은 주로 국내와 아시아권 중심이어서 미국 매출은 3~5% 내외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트럼프 2기 정부의 관세정책 영향도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 동방은 미국엔 과거부터 일부 진출해있지만 사업 활동은 제한적이었다. 화물운송과 항만하역 중심인 데다 미국과의 직접적인 물동량보다는 국내 물류 운용에 더 집중해왔다.
세방은 미국엔 현지 직진출로 물류 서비스를 제공함에 따라 매출이 늘어도 관세 영향을 받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해(2024년) 미국에 원스톱 물류 서비스를 위한 신규 법인을 설립한 상태다.
두 기업은 매출 규모로는 차이가 다소 큰 편이긴 하지만 사업구조는 엇비슷하다. 동방뿐 아니라 세방도 화물운송과 항만하역 사업이 전체 매출 비중 80% 이상을 차지한다.
세방 경우 화물운송이 전체 매출의 60.5% 가량이다. 전국 14개 운송거점을 기반으로 수출입 컨테이너 화물을 운송하고 있다. 이외에 항만하역이 전체 매출의 26.6% 가량으로 국내 12개 항만에서 벌크화물을 하역한다.
동방도 화물운송이 전체 매출의 약 46.3% 수준으로 전국 주요 항만과 연계된 도어 투 도어 복합 일괄 운송 체계를 갖추고 있다. 전국 22개 지점을 기반으로 하역·보관·운송을 아우르는 통합 물류 서비스를 제공한다. 동방도 항만하역이 전체 매출의 약 33.9% 수준으로 컨테이너와 벌크화물 처리에 강점을 보유하고 있다.
매출은 다소 규모 차이가 있다. 세방은 매출 1조 클럽 기업으로 지난해(2024년) 매출은 1조3734억원 가량으로 1조원대를 훌쩍 넘는다. 같은 기간 동방은 매출 약 8716억원으로 아직 1조원을 바라보는 상황이다. 다만 이 기간 영업이익은 동방은 390억원, 세방은 245억원 가량으로 동방이 앞선다. 세방의 지난해 영업이익 감소만큼은 미국 현지 법인 설립이 원인으로 보인다.
업계는 "세방은 이제 막 미국에서 물류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미국 시장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향후 매출 비중이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며 "그렇더라도 현지 법인 중심의 내륙 물류 서비스인 만큼 관세 영향은 사실상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호영 기자 eesoar@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