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이나라 기자] 외국인 투자자가 국내 주식시장에 투자한 자금이 8개월 연속 순유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장 기록이다.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 3월 중 외국인의 국내 주식투자자금은 11억6000만달러 순유출됐다.
순유출은 외국인이 한국 주식시장에 투자한 금액보다 빠져나간 자금이 많다는 의미다. 이는 지난달 말 원/달러 환율(1472.9원) 기준으로 약 1조7086억원에 달한다.
주식 자금은 지난해 8월부터 글로벌 무역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8개월 연속 순유출을 기록했는데, 이는 금융위기 당시(2007년 6월∼2008년 4월) 11개월에 걸친 순유출 이후 최장 기록이다.
지난 8개월 동안 빠져나간 자금 규모는 누적 206억달러에 달하는데, 이 역시 코로나19 초기(2020년 2월부터 6월까지) 5개월동안 빠져나간 217억달러 이후 가장 큰 규모다.
다만 올해 들어 정치적 불확실성 등이 다소 완화되는 한편,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감이 나타나기 시작하면서 순유출 폭은 전월(-18억1000만달러) 대비 다소 축소됐다.
먼저 외국인 채권투자자금의 경우 48억3000만달러(약 7조1141억원) 순유입됐다. 이는 2월에 이은 2개월 연속 순유입이며, 순유입 규모 역시 전월(35억4000만달러)과 비교해 확대됐다.
한은은 "대규모 국고채 만기 상환에도, 차익거래 유인 확대로 재투자 자금이 유입됐으며 장기채권 수요도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주식과 채권을 합산한 증권투자자금 역시 36억7000만달러 순유입, 2개월 연속 순유입을 이어갔다.
한국 국채(외국환평형기금채 5년물 기준)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지난달 월평균 33bp(1bp=0.01%포인트)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31)과 비교해 2bp 높아진 수치다.
아울러 3월 중 원/달러 환율의 평균 변동 폭과 변동률(전일 대비)은 각 4.3원, 0.29%로, 전월(5.6원·0.39%)보다 변동성이 축소됐다.
그러나 이달(1∼18일 기준)으로 살펴보면 미국 관세정책 전개 양상 등의 영향으로 환율 일평균 변동폭이 11.7원, 변동률이 0.81%를 기록하는 것을 비롯해 변동성이 커졌다.
이나라 기자 2country@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