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적자 누적, 관리 종목 지정
BBT-877 임상 실패로 6거래일 연속 주가 하락
추가 자본 확보 위해 다른 파이프라인 기술 이전 등 추진
이정규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대표이사./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제공
이정규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대표이사./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제공

[한스경제=이소영 기자]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대표 이정규, 이하 브릿지바이오)가 폐섬유증 신약 'BBT-877'의 임상실패와 자본잠식, 코스닥시장본부의 관리종목 지정 등으로 인해 상장 폐지 위기에 몰렸다는 의견이 나온다.

브릿지바이오는 22일 12시 기준 전거래일 대비 135원 하락한 1380원에 거래되고 있다. 앞서 5거래일 연속 하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최근 BBT-877 임상 2상 주요 지표를 공개한 결과, 유효성 입증에 실패하며 주가가 추풍낙엽처럼 추락하고 있는 것이다.

이정규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대표는 즉각 해명에 나섰다. 이 대표는 "블록버스터 신약이 태어나기 위해서는 약물이 개발과정에서 세 번 죽을 고비를 넘겨야 한다고들 한다. 그만큼 혁신신약 개발의 길에 우여곡절이 있다는 것"이라며 "이번 임상 결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 부분은 있으나 BBT-877의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으며 회사는 끝까지 최선을 다해 사업개발 성과를 창출하고 다른 후보물질 개발도 병행해 반드시 성과를 이루겠다"고 말했다.

BBT-877은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가 도출한 후 2017년 브릿지바이오에 기술이전한 물질이다. 2019년 베링거인겔하임에 기술이전하는데 성공했으나, 이듬해 잠재적 독성 우려 문제로 권리가 반환됐다. 이후 자체개발을 지속하며 기술이전을 재차 추진하던 중이었다.

브릿지바이오의 자기자본 대비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손실(법차손) 비율은 2023년 215.2%(법차손 425억원, 자기자본 197억원), 지난해 72.3%(법차손 199억원, 자기자본 276억원) 기준치인 50%를 웃돌며 올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관리 종목으로 지정받았다.

브릿지바이오는 2026년 감사보고서에서도 관리종목 지정사유가 해소되지 않으면 '상장폐지' 심사 대상이 된다.

회사는 관리 종목 지정에서 벗어나기 위해 BBT-877의 개발에 매진하며 지난해 7월 유상증자를 통해 215억원의 자금을 조달하기도 했다.

또한 글로벌 제약사와의 전략적 제휴와 재무적 투자유치 진행, 다른 파이프라인의 기술 이전 등을 통해 자본을 유치하겠다는 입장이다.

이 대표는 "이번 임상 2상 결과를 통해 BBT-877의 안전성은 확고히 입증됐다. BBT-877의 안전성을 바탕으로 약물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또한 해당 탑라인 데이터 결과를 다국적 제약사들에게 공유했으며, 데이터 분석이 완료되는 대로 사업개발 가능성을 논의하기 위해 재접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 상황으로 인해 개발이 지연된 궤양성 대장염 치료제 후보물질인 BBT-401과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제 후보 BBT-301의 사업개발을 적극 추진해 기술이전 성과로 상장유지를 하겠다"며 "경영권에 연연하지 않고 상장사로서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국내외 제약사와 접촉 및 미팅을 통해 전략적 제휴와 재무적 투자 유치를 적극 추진하겠다. 연내에 상장 유지를 충족할 규모의 자본조달을 달성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소영 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