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의 고객군, 컬리의 신선식품 시너지 예상
오아시스·티몬, G마켓·알리익스프레스 등 합종연횡 확산
[한스경제=이현령 기자] 쿠팡의 독주 체제 가운데 유통업계 빅블러 현상이 가속화되며 이커머스 업계 경쟁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이커머스 업체들은 타사와의 협력으로 경쟁력을 높여 활로를 찾는다.
데이터플랫폼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쿠팡의 신용·체크 카드 결제 추정액은 3조 2213억 원으로 압도적인 수준이었다. 쿠팡의 1인당 결제단가도 20만 원으로 1위를 기록했다. 브랜드 충성도의 지표인 재구매율도 직전 달 대비 83%로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이에 이커머스 업체들은 인수 및 협업으로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네이버와 컬리는 지난 18일 전략적 업무 제휴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연내 네이버플러스 스토어에 공식으로 입점해 컬리의 식품, 생필품 등을 판매할 예정이다. 컬리는 네이버플러스 스토어에서도 상품 선택부터 배송까지 모두 운영할 방침이다. 이에 새벽 배송 서비스 등 기존 컬리몰의 서비스와 동일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네이버와 컬리는 이번 제휴로 단독 상품 및 국내 최다 수준 고객 등 각 사의 장점이 극대화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네이버는 컬리의 단독 상품과 프리미엄 식품 등 통해 경쟁력을 높일 전망이다. 컬리는 네이버의 다채로운 고객군을 바탕으로 새로운 고객을 대거 유치할 계획이다.
일각에서는 네이버와 컬리의 동맹이 쿠팡의 아성을 넘을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이커머스 시장을 쿠팡과 양분한 네이버가 기존 약점이라고 평가받던 신선식품 분야를 보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컬리 관계자는 “신선식품을 중심으로 한 컬리의 상품 큐레이션 경쟁력과 네이버의 방대한 트래픽이 만나 강력한 고객 경험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컬리몰에서만 만날 수 있었던 컬리 상품과 배송 경험이 확장되면서 보다 다양한 접점에서 ‘좋은 상품’을 만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네이버는 최근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앱을 출시하며 이커머스 사업 강화에 나섰다. 해당 앱은 인공지능(AI) 기술을 도입해 선호도, 과거 구매 이력, 의도 등을 분석해 고객 맞춤형 상품을 제공한다. 네이버는 해당 서비스를 통해 판매자에게도 구매 확률이 높은 이용자를 연결해 줄 수 있다고 기대한다. 배송서비스도 ‘도착보장’을 바탕으로 오늘배송, 내일배송, 희망일배송 등으로 세분화했다, 이에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는 안드로이드 버전과 애플 iOS 버전을 합쳐 500만 건을 넘어서는 등 고객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이커머스 업계는 제휴 협약뿐만 아니라 인수 등으로 시장 및 고객군을 확대하며 경쟁력을 강화한다. 오아시스는 지난 14일 티몬 인수 예정자로 선정됐다. 인수 대금은 116억 원으로 오는 6월 최종 인수 여부가 확정될 예정이다. 오아시스는 13년 연속 흑자를 기록하는 등 견고한 실적을 바탕으로 이번 인수를 추진했다. 오아시스는 이번 인수를 통해 기존 티몬의 고객층 흡수는 물론 비식품 카테고리 상품까지 상품군 확장이 전망된다. 오아시스는 최근 닭가슴살 브랜드 ‘아임닭’의 50억 원으로 조건부 인수를 진행했다. 오아시스 신선식품 새벽배송 전문기업인 만큼 식품 제조업체와의 시너지가 극대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G마켓은 C커머스 알리익스프레스와 합작법인 ‘그랜드오푸스홀딩’을 운영할 예정이다. 출자 비율은 5대 5로 G마켓과 알리익스프레스 코리아를 자회사로 편입하는 형태다. 운영은 현재와 마찬가지로 독립적인 플랫폼으로 진행될 계획이다. G마켓은 이번 합작법인으로 60만 명의 입점 판매자들에게 글로벌 판매 활로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또 알리바바 인터내셔널의 IT 기술을 통해 G마켓의 IT 기술도 향상될 전망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1월 해당 기업결합 관련 신고를 접수해 최대 90일간 심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어떤 브랜드든 특정한 강력한 경쟁력을 보유했다면 다른 브랜드들과의 연결 고리가 만들어지기 쉬워 협업 및 제휴로 시장을 확장하기에 용이하다”라고 말했다.
이현령 기자 box0916@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