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한화에어로, 에너지 대상 제3자 배정 유상증자 결정
한화에너지, 이달중 1.3조원 에어로에 원상복귀 완료
“할인 없이 171만5040주 인수...시장과의 약속 이행”
투자자·언론 설명회 등 통해 주주·시장과 소통 강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스경제=임준혁 기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세 아들, 김동관·김동원·김동선 3형제가 대주주인 한화에너지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1조3000억원 규모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할인 없이 참여하겠다는 검토안을 내놓은 지 열흘만에 이를 실행에 옮기며 시장과의 약속을 지켰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18일 이사회를 열고 한화에너지, 한화임팩트파트너스, 한화에너지싱가포르 등 3개사(한화에너지)를 대상으로 한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결의했다고 밝혔다. 한화에너지도 이날 이사회를 갖고 한화에어로 유상증자 참여를 최종 결정했다.

이에 따라 지난 2월 한화에어로가 한화에너지에 한화오션 지분 매각 대금으로 지급한 1조3000억원은 다시 한화에어로에 되돌아가게 된다.

한화그룹 측은 “‘매각 대금 1조3000억원이 김승연 회장의 세 아들(한화에너지 대주주)의 승계 자금으로 쓰이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원천적으로 해소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한화에어로는 지난 8일 유상증자 정정공시를 통해 한화에너지가 참여하는 1조3000억원 규모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검토한다고 밝혔다. 한화에너지가 1조3000억원을 이달 안으로 한화에어로에 원상 복귀시키는 방안이라는 설명도 했다.

이날(8일) 한화에어로의 주가는 7.1% 상승했고 한화에너지가 한화에어로 유증 참여를 최종 결정한 18일까지 29% 상승해 종가 기준 최고가인 82만8000원을 기록했다.

그룹 관계자는 “18일 한화에어로 이사회의 승인을 받은 제3자 배정 유상증자 결정은 ‘4월 내 1조3000억원 원상복귀 완료’라는 시장과의 약속을 지키고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조치”라며 “국내는 물론 해외 투자자들과의 신뢰를 더욱 강화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자평했다.

한화에너지는 오는 28일 거래대금을 납입하고 이번 거래를 종결할 예정이다. 해당 주식은 5월 15일 상장돼 1년 간의 보호예수 기간을 적용받는다.

이번 결정으로 한화에너지는 한화에어로 주식 1조3000억원어치를 제3자 배정 유상증자 가격 산정 규정에 따른 가격(75만8000원)으로 할인 없이 총 171만5040주 인수하게 된다.

이에 따라 한화에어로의 주주배정 유상증자 규모는 당초 3조6000억원이었으나 한화에너지에서 한화에어로로 되돌아가는 1조3000억원만큼 줄어 2조3000억원으로 줄어들게 된다.

그룹 관계자는 “유상증자 규모만 축소된 것이 아니다. 유증에 참여하는 소액주주들이 부담을 덜게 되는 것”이라며 “소액주주들은 향후 결정될 가격을 기준으로 15% 싸게 주식을 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제3자 배정 유상증자 결정은 한화에너지 대주주가 소액주주들을 보호하면서 책임경영을 다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강조했다.

한화에어로는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대한 금융감독원의 정정공시 요청에 앞으로 신속하고 성실하게 응한다는 계획이다.

한화에어로는 책임경영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유상증자 발표 직후 김동관 부회장을 비롯한 최고경영진과 임원 90여명은 한화에어로 주식 약 122억원어치를 매입했다. 그룹 차원에서도 ㈜한화의 유상증자 참여 등으로 시장의 요청에 적극 호응했다.

한화는 주주 및 시장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확대하는 방안도 적극 실행 중이다. 일반투자자 및 증권사 애널리스트 대상 IR 설명회를 비롯해 ▲언론 설명회 ▲유튜브 출연 ▲시민단체 토론회 참관 ▲소액주주 소통을 위한 콜센터 개설 ▲홈페이지 소통창 운영 등 다양한 방식으로 주주 및 시장과 신뢰를 쌓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한화에어로는 ‘초일류 육해공 종합 방산업체’로 입지를 다지면서 한화오션과 함께 ‘글로벌 조선·해양·에너지 톱 티어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신속하고 과감한 투자를 이어나간다는 방침이다. 유상증자로 확보할 3조6000억원을 포함해 약 11조원을 유럽 현지 생산거점 확보와 연구개발, 인프라 구축 등 필수적이고 시급한 사업에 전액 투입할 계획이다.

임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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