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데이터 활용한 중소가맹점 신용평가 제공
BC 이어 삼성·신한카드도 사업 목적 추가
카드업계의 기업정보조회업 진출이 허용되면서 카드사들이 잇따라 데이터 사업 영역 확장에 나서고 있다. / 연합뉴스
카드업계의 기업정보조회업 진출이 허용되면서 카드사들이 잇따라 데이터 사업 영역 확장에 나서고 있다. / 연합뉴스

[한스경제=이나라 기자] 여신전문금융법 시행령이 지난해 말 개정됨에 따라, 카드업계의 기업정보조회업 진출이 가능해졌다. 이에 카드사들이 잇따라 데이터 사업 영역 확장에 나서면서 수익원 창출 여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BC카드는 국내 카드업계 중 처음으로 지난해 5월 금융위원회로부터 기업정보조회업을 혁신금융서비스로 인정받아 사업에 진출했다. BC카드의 경우 기업정보조회업 외에 데이터 전문기관·마이데이터·개인사업자 신용평가·가명정보 결합전문기관 지정 등, 정부 인가의 데이터 사업 5개 라이선스를 모두 보유하고 있다. 

삼성카드와 신한카드 역시 지난달 주주총회에서 정관 개정을 통해 기업정보조회업 진출을 위한 내부기반을 다진 상태다. 

21일 카드업계 등에 따르면, 삼성카드는 지난달 20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업목적에 기업정보조회업을 추가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신한카드 역시 25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기업정보조회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했다. 

기업정보조회업은 기업 및 법인의 신용 정보를 수집·분석·가공하는 업종이다. 해당 사업은 여신금융업법에 규정된 겸영 업무에 포함되지 않았던 만큼, 카드사들은 그동안 해당 사업 진출에 애를 먹었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금융당국이 해당 규제를 해제하면서 카드사들도 기업정보조회업에 나설 수 있는 요건을 갖추게 됐다. 

특히 금융당국이 향후 카드사의 데이터 기반 업무 확대를 위한 제도 개선을 추진할 것으로 보이는 데다 카드사의 경우 다양한 가맹점의 결제 데이터의 확보가 용이한 만큼, 기업정보조회업 진출에 최적의 환경을 갖추고 됐다는 평가다. 

또한 금융당국은 카드사들이 보유한 데이터를 활용해 중소 가맹점에 대한 신용 평가가 가능해짐에 따라, 소상공인 및 중소기업의 대출 문턱을 일정 부분 낮추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BC카드는 국내 카드사 중 가장 발 빠르게 기업정보조회업에 나선 카드사로 현재 케이뱅크와 손을 잡고 영세 법인 가맹점의 신용분석 데이터를 주요 금융기관에 공급하고 있으며, 자체 기업 신용대출에도 이를 활용하고 있다. 

이는 전체 350여 만개 가맹점 중 11%에 해당하는 것으로, 관련 데이터를 소상공인 대상 데이트 플랫폼인 '비즈크레딧(Biz-Credit)'에 탑재해 사업 범위를 확장했다는 게 BC카드의 설명이다. 

삼성카드와 신한카드는 기업정보조회업 진출을 준비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특히 신한카드는 지난해 업계 1위 자리를 삼성카드에 내어준 만큼, 지난해 오픈한 자체 데이터 플랫폼 '데이터바다(DataBada)'와 함께 데이터 사업 분야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다진다는 각오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기업정보조회업 진출의 정확한 시기는 아직 알 수 없다"면서도 "타사가 사업을 진행 중인 만큼, 경쟁력 제고를 위해서라도 속도를 내지 않겠나"라고 귀띔했다. 

이 외에도 3개 카드사 외 나머지 카드사들도 기업정보조회업 진출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데이터 사업 자체가 아직 초기 단계인 만큼 카드업계 역시 수익성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존재한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아직은 카드사가 해온 사업을 대체할 만큼의 수익이 나지 않는 것은 사실이다"면서도, "카드사 특유의 방대한 가맹점 데이터 활용이 가능한 점을 가늠해 볼 때 향후 주요 수익원으로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나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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