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조 규모 기술이전…마일스톤 수령 긍정 시그널
당뇨병 2제·3제 복합제 잇단 허가…하반기 매출 견인 기대
[한스경제=김동주 기자] 종근당이 실적 반등에 나선다. 코프로모션(공동판매)을 통해 매출 공백을 메꾸고 잇달아 허가받은 신제품들은 하반기 매출을 견인할 것으로 전망된다. 노바티스와의 기술수출에 따른 마일스톤 수령 여부는 실적 반등에 큰 변수다.
2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종근당의 올해 실적 전망치는 연결기준 매출액 1조 6702억원, 영업이익 999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5.3%, 0.4% 증가한다.
지난해 종근당은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성장했다. HK이노엔과 공동판매하던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케이캡(성분명 테고프라잔)’의 유통계약 만료가 발목을 잡았다. 또 지난 2023년 노바티스와의 총 13억 500만 달러(약 1조 7300억원) 규모에 샤르코마리 투스병(CMT) 치료제 후보물질 ‘CKD-510’ 기술이전 계약 체결에 따른 역기저효과도 영향을 끼쳤다.
종근당은 올해 반등의 신호탄을 쏜다. 케이캡의 부재로 인한 소화기계 약물 매출의 일시적 공백이 불가피했으나 이를 메우기 위한 후속 전략이 본격적으로 가시화되고 있다.
먼저 셀트리온제약과 함께 코프로모션에 나선 간 기능 개선제 ‘고덱스(성분명 아데닌염산염 외 6개 성분)’와 대웅제약의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펙수클루(성분명 펙수프라잔)’가 그 공백을 일정 부분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펙수클루는 P-CAB(칼륨 경쟁적 위산분비 억제제) 계열로, 사실상 케이캡과 같은 시장을 타깃으로 하고 있어, 기존 영업망을 활용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종근당은 빠르게 신제품 허가를 확보하며 파이프라인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이달에만 보툴리눔 톡신 ‘티엠버스주(클로스트리디움보툴리눔독소A형)’, 2제 복합 당뇨병 치료제 ‘엠파맥스에스정(성분명 엠파글리플로진, 시타글립틴)’, 새로운 조합의 3제 복합 당뇨병 치료제 ‘엠시폴민서방정(성분명 엠파글리플로진, 시타글립틴, 메트포르민)’ 등이 잇달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품목허가를 받았다.
계열사 종근당바이오를 통해 허가받은 티엠버스주는 종근당이 처음 선보이는 톡신 제품으로 출처가 명확한 균주를 확보하고 비동물성 원료와 부형제를 사용해 안전성을 확보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국내 출시와 함께 해외 인허가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엠파맥스에스정과 엠시폴민서방정은 모두 엠파글리플로진과 시타글립틴을 주성분으로 하는 새로운 조합의 복합제로 당뇨병 치료제 시장에서 새로운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품목들은 급여 진입 이후인 올 하반기 출시될 전망이다.
향후 종근당 실적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분석되는 노바티스와의 기술수출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 수령 여부에도 긍정적인 시그널이 감지된다.
해당 계약 체결 이후 1년 5개월간 별다른 개발 진척 소식이 없는 상태지만 이는 개발 지연이 아닌 초기 데이터 검토 등에 시간이 소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 노바티스는 올해 초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CKD-510을 심혈관·신장 및 대사질환(CRM) 분야의 주요 자산으로 공개하기도 했다.
종근당은 현재 계약금으로 약 1060억원만 수령한 상태로 이를 제외하고도 개발 단계에 따라 약 1조 6000억원을 받을 수 있다.
김승민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노바티스는 지난 3년간 초기단계(임상1/2상) 프로젝트 중 40%를 중단했음에도 불구하고 CKD-510은 중단하지 않았다”며 “임상 진입을 위한 데이터를 검토 중인 것으로보인다. 개발 계획은 올해 상반기 내로 공개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하현수 유안타증권 연구원 역시 “계약금 규모 등을 고려할 때 기술 반환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이며 상반기 내 임상 2상 시작 또는 개발 적응증 공개를 예상한다”며 “CKD-510 개발 시작 이후 저평가도 벗어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김동주 기자 ed30109@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