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양지원 기자] 글로벌 화장품 ODM 기업 한국콜마가 일찌감치 선점한 북미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한다. 미국 제1공장과 가동을 앞둔 제2공장 등 북미법인 생산시설의 가동률을 최대치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를 발판으로 북미 시장은 물론 추후 중남미 시장까지 영업망을 공격적으로 확대한다.
미국무역위원회(USITC)에 따르면 한국의 지난해 대미 화장품 수출액은 17억500만달러(한화 약 2조 5000억원)로 프랑스(12억 6300만 달러, 약 1조 5000억원)를 제치고 1위를 기록했다. 이는 인디 브랜드를 필두로 K뷰티가 글로벌 화장품 시장의 중심에 서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다.
한국콜마는 글로벌 화장품 ODM 대표 기업으로서 인디브랜드와 동반 성장하며 K뷰티의 상승세를 뒷받침하고 있다. 기술력과 품질수준을 바탕으로 트렌드 파악부터 상품 기획, 개발, 출하, 관리에 이르는 체계적인 서비스를 제공한다. 실제로 한국콜마는 2년 연속 연매출 2조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한국콜마는 북미 수요 증가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현재 미국 펜실베니아주에 제1공장과 제2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제2공장은 상반기 중 완공될 예정으로 가동이 시작되면 생산케파(CAPA)는 기존 1억 8000만개에서 3억개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제1공장은 색조 제품 위주로 생산을 맡고, 제2공장은 기초 및 선케어 라인 위주로 가동률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는 미국에서 생산기지를 보유한 국내 화장품 ODM 기업 가운데 최대 수준의 생산케파다. 기초, 스킨케어부터 색조, 선케어 제품까지 현지에서 모두 생산이 가능하다.
최근 트럼프 정부의 미국 상호관세 조치로 업계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은 상황 속 오히려 유리한 상황을 맞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K-뷰티가 관세 폭탄을 막고자 현지 생산을 더 맡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최근 미국 내에서 관세 우려에 따른 사재기 현상이 집중되는 소비재 중 하나로 한국산 자외선 차단제가 꼽히는 만큼 오히려 K-뷰티의 위상이 더 굳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한국콜마는 관세 우려 속에서도 현지 생산 비중을 더 높인데다 안정적인 공급망을 확보하며 외부 환경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준비를 마쳤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로 아마존을 비롯한 글로벌 유통채널에서 K-뷰티 인기는 지속되고 있다. 지난 2023년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에서는 K뷰티 제품 판매량이 75% 이상 증가했다. 한국콜마도 같은 해 인디브랜드를 중심으로 전년 대비 48.7% 증가한 고객사 253곳과 신규 계약을 체결하며 K뷰티의 열풍을 이끌고 있다.
한국콜마는 미국 시장 진출을 원하는 한국 인디브랜드에 대한 시장 접근성과 물류 효율성을 강조한 ODM 영업도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급변하는 글로벌 시장 환경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오랜 시간 대비해왔다”며 “업계 최대 수준의 미국 현지 생산케파와 그간 쌓아 온 연구개발(R&D) 역량을 토대로 고객사들의 신뢰를 쌓아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양지원 기자 jwon04@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