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양지원 기자] LG생활건강이 ‘글로벌 사업 재구조화’에 집중하며 해외 성과 창출에 속도를 낸다. 북미, 일본, 중국을 중심으로 마케팅 활동을 강화하고 온·오프라인 채널에서 주력 브랜드의 영향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기존의 중국시장 의존도를 줄이고 해외사업 다각화에 집중한다.
LG생활건강은 북미 시장에서 빌리프, CNP, 더페이스샵 브랜드를 중심으로 젊은 세대 고객에게 어필할 수 있는 제품을 확대하며 마케팅 투자를 전개 중이다. 북미 온라인 플랫폼 ‘아마존’ 등 디지털 채널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이를 통해 오프라인 채널로 브랜드 저변을 확대할 계획이다.
실제로 지난해 아마존에 진출한 브랜드가 큰 인기를 끌면서 성공 가능성을 확인했다. 더페이스샵의 경우 지난해 11월 말 진행된 아마존 블랙프라이데이 행사에서 ‘미감수’ 라인이 호응을 받으며 전년 대비 매출이 148% 신장했다. CNP프로폴리스 ‘립세린’은 아마존 ‘립버터’ 카테고리에서 약 6개월간 매출 1위를 기록하며 입지를 다졌다.
‘아쿠아 밤’으로 K-뷰티의 흥행 원조인 빌리프는 아쿠아 밤을 잇는 ‘아쿠아 밤 아이 젤’이 브랜드 전체 매출을 견인했다.
LG생활건강은 올해 MZ 고객이 선호하는 제품군을 위주로 제품을 확대하며 마케팅 활동을 강화하고 오프라인으로 고객 접점을 확대할 예정이다.
일본 시장에서는 주요 유통 채널에서 브랜드의 영향력을 확대한다. 지난 2023년 하반기 일본 시장에 선보인 색조 브랜드 VDL과 글린트,프레시안이 온라인몰에 이어 오프라인 매장까지 진출하면서 성공적으로 정착했다.
오랄케어 브랜드 ‘유시몰’은 지난해 9월 일본 대표 이커머스 채널 큐텐(Qoo10)의 ‘메가와리’ 행사에서 ‘일상(日用品・生活) 카테고리’ 누적 판매금액 1위에 올랐다. 이 기간 대표 제품인 퍼플코렉터 치약의 총 판매 개수가 약 3만 5000개에 이르렀다. 유시몰 전체 브랜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60%가 넘는 고속 성장을 기록했다. 올해는 색조 브랜드 ‘힌스’, 더마 화장품 CNP를 중심으로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전개하며 실적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리브랜딩 효과’가 가시화되고 있는 ‘더후’ 브랜드의 수익성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코로나19 이후 불황에 빠진 중국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사실상 더후 브랜드만 운영하고 있다.
더후는 지난 2023년 중국 상하이에 이어 지난해 서울에서 2년 연속으로 대규모 글로벌 론칭 행사를 개최하며 세계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지난해 7월에는 새로운 모델로 배우 김지원을 발탁하기도 했다. 그 결과 비첩 자생 에센스가 출시 후 약 16년 만에 판매 1000만병을 돌파했다. 중국 최대 규모 쇼핑 행사인 ‘광군제’에서는 더후가 럭셔리 화장품 부문 판매 1위에 올랐다. 올해 더후의 리브랜딩 성과를 다지면서 수익성에 기반한 성장을 도모한다.
동남아시아 시장에서는 더페이스샵과 피지오겔 브랜드의 온·오프라인 채널을 확장해 성과 규모를 키운다. EMEA 시장으로 현지 진출을 적극 추진하며 성장의 교두보를 마련할 예정이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국내·외 이커머스 채널에 공격적으로 진출하는 한편 글로벌 고객과의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하기 위해 디지털 콘텐츠를 개발하는 역량도 키워나갈 것”이라면서 “R&D 프로세스 혁신과 외부 협업 강화로 최고의 품질 역량을 보유한 회사로 거듭 날 것”이라고 말했다.
양지원 기자 jwon04@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