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정치의 상징’이라는 기대를 받았던 유 의원이 반복적으로 경솔한 처신을 보이며, 도의회의 품위와 신뢰를 훼손하고 있다는 비판이 정치권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다./ 김두일 기자
‘청년 정치의 상징’이라는 기대를 받았던 유 의원이 반복적으로 경솔한 처신을 보이며, 도의회의 품위와 신뢰를 훼손하고 있다는 비판이 정치권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다./ 김두일 기자

[한스경제(수원)=김두일 기자] 제11대 경기도의회 의원 중 지역구 최연소로 주목받았던 더불어민주당 유호준 의원(남양주6)이 사직 철회에 이어 공식 회의 중 부적절한 자세 논란에 휘말리며 또 다시 도마에 올랐다.

임기 초반 ‘청년 정치의 상징’이라는 기대를 받았던 유 의원은 반복적으로 경솔한 처신을 보이며, 도의회의 품위와 신뢰를 훼손하고 있다는 비판이 정치권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다.

유호준 의원은 2024년 12월 13일, 본회의 발언 기회가 반려된 데 반발해 도의회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당시 그는 “정치를 바꾸라는 명령을 받았지만,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며 “보궐선거를 통해 다시 주민의 선택을 받는 게 도리”라고 밝혔다.

그러나 해당 사직서는 본회의에 상정되지 않았고, 유 의원은 2025년 1월 2일 입장을 바꿔 복귀를 선언했다. 본회의 의결 없이 철회가 이뤄지면서, 「지방자치법 시행령」 제60조 제2항과 「경기도의회 회의규칙」 제100조 제2항에 명시된 ‘사직 본회의 의결’ 절차를 무시했다는 지적이 일었다.

정치권에서는 “주민에게 선택권을 돌려주겠다는 말과 달리, 실제로는 정치적 부담을 피하기 위한 철회였다”는 비판과 함께 “책임 있는 결단이 아닌 감정적 대응과 정치적 계산에 따른 행동”이라는 비판이 잇따랐다.

유 의원은 지난 4월 11일 열린 제383회 임시회 여성가족평생교육위원회 회의 중, 의자에 몸을 기대고 손으로 머리를 괴는 등 불성실한 태도를 보이는 장면이 영상에 포착됐다./ 김두일 기자
유 의원은 지난 4월 11일 열린 제383회 임시회 여성가족평생교육위원회 회의 중, 의자에 몸을 기대고 손으로 머리를 괴는 등 불성실한 태도를 보이는 장면이 영상에 포착됐다./ 김두일 기자

논란은 복귀 이후에도 계속됐다. 유 의원은 지난 4월 11일 열린 제383회 임시회 여성가족평생교육위원회 회의 중, 의자에 몸을 기대고 손으로 머리를 괴는 등 불성실한 태도를 보이는 장면이 영상에 포착됐다.

해당 회의에서 조례안을 설명하던 의원은 같은 당 소속의 다선 의원이자 전반기 상임위원장 출신으로, 유 의원의 행동은 회의에 대한 성실성과 동료 의원에 대한 예의 부족이라는 지적을 불렀다.

경기도의회 「의원 윤리강령 및 윤리실천규범에 관한 조례」는 의원에게 품위 유지와 청렴한 직무 수행을 의무로 부과하고 있다. 유 의원의 행동은 윤리특별위원회 심사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4월 15일 열린 경기도의회 제383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유호준 의원이 조례안 의결을 앞두고 반대토론에 나서자, 다수의 의원들이 자리를 비우고 있는 모습./ 김두일 기자
4월 15일 열린 경기도의회 제383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유호준 의원이 조례안 의결을 앞두고 반대토론에 나서자, 다수의 의원들이 자리를 비우고 있는 모습./ 김두일 기자

앞서 유 의원의 사직서 철회 건과 관련해 국민의힘 소속 도의원 71명은 지난 1월, 윤리특별위원회에 징계요구안을 제출한 바 있다. 해당 안건은 현재 윤리위에 회부돼 있는 상태다.

정치권 관계자는 “청년 정치의 필요성은 공감하지만, 유 의원은 상징적 위치에 걸맞은 책임감과 성숙함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며 “사직 철회 이후에는 더 신중하고 모범적인 자세가 요구됐던 만큼, 이번 논란은 결코 가볍지 않다”고 지적했다.

한편, 유 의원을 둘러싼 연이은 논란은 단순한 개인의 일탈로 보기 어려운 수준에 이르렀다는 평가다. 정치적 미성숙함이 반복되며 지방의회 내 청년 정치인의 자질과 준비에 대한 회의론까지 불러오고 있다.

김두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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