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대전환과 에너지 공급망 혁신으로 성장 구체화
첨단산업분야 제도적 뒷받침과 마중물 투자 등 정부 역할 강조
[한스경제=주진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경선 예비후보인 이재명 전 대표의 정책 싱크탱크 ‘성장과통합’이 ‘다시 빛나는 대한민국’을 기치로 내걸고 16일 공식 출범했다.
‘성장과통합’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출범식에서 2030년까지 ‘3% 잠재성장률, 세계 4대 수출강국, 1인당 국민소득 5만 달러 달성’을 목표로 하는 ‘3·4·5 성장전략’을 국가 비전으로 제시했다. 이어 제조업의 AI 대전환, 에너지 공급망 혁신, 전략적 첨단산업 육성 등을 집중적으로 논의해야 할 정책 분야로 꼽았다.
'경제 성장'에 방점을 찍은 '성장과 통합'은 미래 먹거리로 꼽히는 인공지능(AI)에 정책개발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유종일 상임공동대표는 “AI 기반 기술혁신과 에너지 대전환을 통해 생산성을 끌어올리는 데 정책개발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며 “첨단 과학기술과 주력산업 분야에서 정부와 기업이 새로운 파트너십을 구축해 경제 선순환 생태계를 만들면 경제위기 극복이 가능하다”고 강조하면서 미래 성장 동력의 핵심인 주요 산업에 정부와 민간이 함께 기술 개발, 인재 육성, 대대적인 투자까지 집중하는 ‘A2G 퀀텀 프로젝트’를 제안했다.
유 대표는 우리 경제의 급격한 성장 둔화에 대해 “우리 산업의 강점인 제조업을 혁신해야 성장 동력을 회복할 수 있다”며 “AI 대전환을 전 산업에 접목시켜 생산성을 높인다면 성장 과정에서 보다 많은 기회를 만들고, 성장의 과실을 고루 분배하는 성장과 통합의 선순환을 이룰 수 있다”고 덧붙였다.
500여명의 학자와 관료, 현장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성장과통합’은 12.3 내란 사태와 트럼프 관세 전쟁에서 촉발된 대내외 경제 여건 변화를 제2 경제위기 국면으로 인식하고, ‘경제 회복과 국민 통합’을 달성할 수 있는 실용적 해법과 정책 과제를 모색하는 ‘네트워크형 정책 탐구’ 집단이다.
성장전략에서부터 기후위기 대응에 이르기까지 모두 34개에 이르는 분과 단위로 조직을 나눠 다양한 정책 논의와 제안 활동을 벌일 예정이다. 조기대선에서 선출된 새 정부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없이 곧바로 출범하는 것을 감안해 꾸려진 터라 사실상 인수위 역할을 염두에 둔 조직으로 풀이된다.
‘이재명 정책 조언자’로 잘 알려진 유종일 전 KDI국책정책대학원 원장과 허민 전 전남대 부총장이 상임 공동대표를 맡았다. 김양희 대구대 경제금융학부 교수와 장병탁 서울대학교 AI연구원장, 김진아 한국외국어대 언어외교학부 교수가 공동대표로 참여했다.
상임고문단으로는 김호균 명지대 명예교수(전 경실련 경제정의연구소 이사장), 김용익 ‘돌봄과 미래’ 이사장(전 건강보험관리공단 이사장), 구현모 전 KT 사장, 이종원 일본 와세다대 명예교수, 이세정 전 아시아경제신문 사장, 조청명 전 포스코플랜택 사장 등이 이름을 올렸다.
이 전 대표의 '경제 책사'로 알려진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과 교수와 지난 대선 캠프에서 경제2분과위원장을 맡았던 주병기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경제 분과 위원장으로 전진 배치됐다.
성장전략 분과는 박기영 전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이, 재정·조세분과는 강병구 인하대 경제학과 교수·구윤철 전 국무조정실장이, 금융분과는 김광수 전 전국은행연합회장이 각각 맡는다.
외교·국방 분야는 문재인 정부에서 주 유엔 대사를 지낸 조현 전 외교부 차관, 여운태 전 육군참모차장, 강건작 전 국가안보실 국방개혁비서관이 담당한다.
AI 분과는 이 분야 최고 전문가로 꼽히는 장병탁 서울대 AI연구원장이, 과학·기술분과는 윤석진 전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원장이, 보건의료분과는 홍승권 한국일차보건의료학회 회장이, 복지정책분과는 양성일 전 보건복지부 차관이 각각 맡는다.
허민 상임공동대표는 “나라를 걱정하는 지식인들이 중심이 되어 국가적 과제를 선정하고 정책을 개발하기 위해 모였다”면서 “폭넓은 의견을 수렴해 핵심 전략을 수립하고 공감대 형성함으로 국민 통합에 필요한 지혜를 모아나가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