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고예인 기자] 삼성전기가 중국 최대 전기차 기업 BYD에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를 대규모로 공급한다.

15일 전자부품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최근 세계 최대 전기차 업체인 중국 BYD(비야디)를 포함한 중국 전장업체들에 수천억 원 규모의 MLCC를 공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MLCC는 전류를 안정적으로 흐르게 해주는 핵심 부품으로, 스마트폰과 컴퓨터는 물론 가전, 자동차, 5세대 이동통신, 사물인터넷 등 다양한 전자기기에 사용된다.

MLCC는 삼성전기의 전체 매출의 절반 수준을 차지하는 핵심 제품이다. 전장용 MLCC는 기술 난도가 높지만 제품에 탑재되는 양도 많고 수익성이 높아 회사가 집중하는 분야다.

자동차에는 일반적으로 3000개에서 1만개가량의 MLCC가 탑재되며 차량의 전장화가 진전되면서 차량당 탑재 수가 1만2000~1만8000개 수준으로 증가하고 있다.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은 전장용 MLCC를 통한 사업구조 다변화를 공언하며 고객사 확보에 주력해왔다.

지난해 주주총회에서 장 사장은 "차량 부품사로 이미 체질 개선을 마쳤다"며 "(전장 관련) 연 50개 이상의 추가 고객사도 확보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BYD 역시 이미 삼성전기 고객사 중 하나로 협력관계를 다져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도 지난달 중국 출장길에 올라 샤오미와 BYD 공장을 방문하기도 했다.

이번 계약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최근 중국 BYD 본사를 직접 방문한 이후 성사된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은 지난달 중국발전포럼 참석 후 선전으로 이동해 왕촨푸 BYD 회장을 만나 2018년 이후 7년 만에 본사를 다시 찾았다. 재계 안팎에서는 이 회장이 왕촨푸(王傳福) BYD 회장 등 핵심 관계자들을 만나 전장 관련 협력 논의를 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고예인 기자 yi4111@spor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