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전시현 기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율을 당초 예상보다 높은 145%로 결정하면서 가상자산 시장이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가상자산 플랫폼 코인게코에 따르면 11일 오전 11시13분 기준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3.0% 하락한 8만 174.79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더리움은 더 큰 타격을 받아 14.4%의 급락세를 기록했으며, 엑스알피(XRP)는 1.9% 하락하며 2달러 선이 무너진 1.99달러에 거래 중이다. 솔라나와 도지코인 역시 각각 1.0%, 3.0% 하락했다.
이러한 가상자산 시장의 약세는 트럼프 행정부의 최근 무역 정책 발표에 기인한다. 미국은 지난 9일(현지시간) 향후 90일간 중국을 제외한 국가들의 수입 관세를 10%로 인하하는 한편, 중국산 제품에 대해서는 관세를 대폭 인상하겠다고 발표했다.
특히 10일에는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산 수입품에 부과될 관세율이 시장에서 예상했던 125%가 아닌 145%임을 명확히 하면서 투자자들의 심리가 급격히 냉각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개최된 국무회의에서 90일 유예 조치 이후의 정책 방향에 대해 "시세의 흐름을 보고 판단하겠다"며 유연한 입장을 보였다. 이에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도 "향후 90일 동안 더욱 확실한 정책 방향을 수립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하며 추가 조치 가능성을 시사했다.
가상자산 시장 전문가들은 미중 무역 갈등의 심화가 단기적으로 디지털 자산 시장의 변동성을 확대시킬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전시현 기자 jsh418@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