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관리 시스템 주문자생산방식...부품도 관세, 완성차업계 전략 대응 주력
한국타이어·한온시스템, 부품사로서 시너지 기대...잠재적 기회 도모
[한스경제=이호영 기자] 올 초 최대주주에 올라선 한국타이어가 글로벌 2위 자동차 열관리시스템 제조사 한온시스템 수익 개선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지난 10년 동안 2대주주에 머물렀던 한국타이어가 경영권 확보에 따라 앞으로 본격적으로 가시화할 두 기업 시너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그룹) 경우 한온시스템과 매출은 약 10조원 규모로 엇비슷하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 등 차이는 크다. 특히 지난해 한온시스템의 3600억원대 순손실도 지분법으로 한국타이어 연결재무제표상 반영되면서 당장 수익성 개선이 급선무가 됐다.
14일 한온시스템 관계자는 최근의 적자, 미국 관세 부과 등 현안에 대해 "회사가 자체 부품을 생산하거나 팔지 않고 주문 생산하는 시스템이다보니 주요 고객사인 현대자동차나 지엠(GM) 등의 전략에 맞춰가는 상황"이라며 "완성차업계 전략 변화에 따라 대응해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온시스템은 미국 현지 내 공장도 많아서 다른 부품사들에 비하면 당장의 관세도 여건 상으론 유리한 편"이라며 "또 미국 생산거점을 기반으로 고객사 전략이 바뀌더라도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다만 문제는 미국이 자동차뿐 아니라 부품에도 동일하게 25% 관세를 적용한다는 것"이라며 "5월 부문별 부품 관세로 인한 영향은 불가피해보인다"고도 했다.
한온시스템은 주문자생산방식(OEM) 납품 위주의 자동차 열관리 시스템 단일 품목 제조사로서 글로벌 2위사다.
현재 자동차 제조 공급망은 글로벌로 얽히고설켜 복잡다단하다. 한온시스템도 1차 벤더사다보니 생산하는 모듈·시스템 모두 미국 현지 생산이 아니라 한국이나 중국, 베트남 등지로부터 일부 부품은 사서 써야 한다. 이 부품 가격이 오르면 납품가 인상은 수순이 된다.
가뜩이나 '캐즘(일시적인 수요 정체) 현상'으로 가동률 저하 현상을 겪는 와중에 구조조정 비용 등이 맞물려 지난해엔 당기순이익 적자 전환까지 했다. 2023년 당기순이익 약 589억원이던 데서 지난해엔 약 3586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낸 것이다. 이에 대해서도 한온시스템은 "완성차 가운데 전기차를 생산하려고 계획하고 수주까지 받아놨지만 생산을 못한 부분들이 반영된 것"이라고 전했다.
2024년 매출은 9조9987억원, 영업이익 955억원으로 전년 대비 매출은 약 4771억원이 늘어난 반면 영업이익은 전년 2839억원에 비해 1881억원이 줄어든 상태다.
무엇보다 지분법으로 인해 한온시스템 대규모 손실이 한국타이어에 반영되면서 실적 리스크가 되는 모습이다. 앞서 올해 1월3일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기존 한앤코오토홀딩스로부터 한온시스템 지분 인수를 완결짓고 지분율 54.77%로 최대주주에 올라섰다. 한온시스템을 인수한 한국타이어는 이런 실적 부실을 털어내려는 노력도 큰 상황으로 어떻게 타개해나갈지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부채비율도 상당하다. 지난해 말 기준 한온시스템 부채비율은 약 254%로 통상 적정 수준으로 평가받는 200%를 초과한다. 총차입금의존도도 43%로 안정권인 30%를 상회한다.
현금흐름도 썩 좋지는 않다. 지난해 영업활동현금흐름 5693억원, 재무활동현금흐름 6506억원 가량이다. 투자활동현금흐름은 7327억원 적자다. 별도 기준으로는 더 확연하다. 2022년에도 976억원의 영업활동현금흐름 적자를 기록했는데, 2023년부터는 크게 확대되어 3000억원대 적자를 지속하고 있다. 다만 별도 기준 현금성 자산은 2024년 말 기준 약 4623억원으로 양호한 편이다.
이런 상황이지만 미래 먹거리인 전기차 부품 사업에 대한 시장의 관심은 식지 않는 모습이다. 한국타이어 향후 행보는 한온시스템의 정상화를 통해 실적 리스크를 줄이면서 시너지 확대에 초점을 둘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두 기업 모두 부품사로서 완성차 고객사는 겹친다"며 "이 지점에서 어떤 잠재적인 기회를 도모할 수있을 것"이라고 봤다.
이호영 기자 eesoar@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