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침습적 치료 임상 적용 가능성 확인"
[한스경제=이소영 기자] 서울성모병원은 비뇨의학과 연구팀 (교신저자 배웅진 교수, 1저자 김수민 연구원)은 비침습적 고주파 온열요법이 만성 전립선염/만성 골반통 증후군에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과학적으로 입증해 지난 3월 말 발표되었던 대한남성과학회 해외학술상 기초 부문을 수상했다고 10일 밝혔다.
비침습적 고주파 온열요법 (RFHT)이 염증 반응을 활성화하는 핵심 신호 전달체계를 억제해 만성 전립선염 증상을 완화하는 작용 기전을 규명한 첫 연구라는 점이 높게 인정됐다고 병원은 설명했다.
전립선염은 남성에게 흔히 발생하는 비뇨의학적 질환으로, 비뇨의학과 방문 환자 15%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국내에서 전립선염으로 진료를 받는 매년 약 25만명의 환자 가운데 90% 정도가 만성 전립선염·만성 골반통 증후군 (CP/CPPS)을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지속적인 회음부·하복부 통증, 하부요로 증상, 성기능 장애, 심리적 문제 등 다양한 증상이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만큼, 삶의 질을 현저히 저하시켜 환자들은 많은 어려움을 겪게 된다.
이번 연구는 쥐 모델을 통해, 실험용 쥐를 세 가지 그룹 (▲정상 ▲질환 유발 ▲질환 유발 후 고주파 온열요법 적용)으로 나눠 진행됐다. 실험 대상인 고주파 온열요법을 받은 쥐들은 5주간 해당 치료를 받은 다음, 통증 역치와 자극 반응을 평가하는 방식으로 치료 효과를 측정했다.
연구 결과 고주파 온열요법 치료를 받은 경우, 별도의 치료를 받지 않은 쥐들보다 통증 반응 평가에서 유의하게 낮은 수준을 보였다. 염증성 사이토카인 (TNF-α, IL-6, IL-8)의 발현이 감소했으며, 염증 경로에 관여하는 단백질 (HMGB1, TLR4, NF-κB)과 통증 유발 인자 (COX-2)이 발현 역시 억제되는 것을 확인하였다.
주변 조직에 대한 위해 평가에서도 우수한 성적을 보였다. 온열요법 시행 중 직장 온도가 정상 범위 내에서 유지되었을 뿐 아니라, 조직검사를 통해 전립선 주변 장기(방광, 고환, 직장)에도 열손상이 발생하지 않음이 확인되었다. 이는 고주파 온열요법이 주변 장기에 열 손상을 주지 않는 안전한 치료법이라는 사실을 뒷받침한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배 교수는 “비침습적 고주파 온열요법이 염증 경로를 억제함으로써 만성 전립선염·만성 골반통 증후군에서 항염증 효과를 나타낸다는 것을 입증한 첫 연구로서 의미를 가진다”며 “비침습적이고 주변 조직에 위해가 없는 만큼, 기존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난치성 환자들에게도 안전하고 새로운 치료 옵션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소영 기자 sylee03@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