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본사 전경. / 한스경제 DB
삼성생명 본사 전경. / 한스경제 DB

[한스경제=석지연 기자] 삼성생명은 올해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하면서 글로벌 회사로의 도약을 목표로 인공지능(AI)·시니어·헬스케어를 3대 신사업 분야로 제시했다.

이중에서도 신성장 동력이 될 AI 부문을 강화하고자 AI센터를 독립 부서화하고 AI 추진팀을 신설했다. 이전까지 삼성생명은 AI를 단순 반복 업무를 처리하는 봇 위주로 업무지원에 활용했으나, 최근엔 생성형 AI를 업무에 적용 고객 편의성 증대에 나서고 있다. 

이를 통해 보험사 임직원은 물론, 컨설턴트의 단순 반복업무를 줄여 업무에 집중도를 높이는 한편 창의적인 업무에 활용할 수 있도록 됐다. 삼성생명은 이 같은 혁신을 통해 ‘보험을 넘어서는 보험’으로 새롭게 거듭나고 있다.  

삼성생명은 지난해 11월 기준으로 10개 음성 봇을 통해 월 10만건의 콜을 처리했으며 로봇 프로세스 자동화(RPA)를 통해 월 2만시간 이상의 업무를 대체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11월 출시한 AI 활동비서는 가장 진화한 컨설턴드 영업지원 툴(Tool)로 내부 영업지원 시스템과 연동해 고객정보 요약 제공 및 녹음 기능을 활용한 간편한 업무계획 입력 등이 가능하다.

또한 삼성생명은 디지털 창구 시스템을 도입해 고객이 서류 작성부터 신청과 처리까지 직접 터치모니터로 진행할 수 있도록 했다. 계약 변경부터 보험금 지급까지 모든 업무를 디지털화한 것이다.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 챗봇이나 채팅 상담 서비스도 도입했다. 아울러 다자간 영상 상담 시스템을 도입해 계약자 변경이나 사고보험금 청구 등 기존에 플라자나 지점 방문이 필요했던 업무를 비대면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개선했다. 이를 위해 삼성생명은 보험 유지·지급 관련 모든 문서를 전자문서(e-Form)로 전환하고 직관적인 용어와 가독성 높은 디자인을 적용해 고객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삼성생명은 미래의 먹거리 확보에도 나서 지난해 실적을 바탕으로 신사업 탐색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헬스케어·신탁·시니어 비즈니스 등의 시장에 도전해 고객의 생애 전반, 나아가 사후까지도 연계 관리하는 생활금융 전반을 리드하는 회사로 전환하고 있다. 

이에 삼성생명은 시니어케어 관련 조직을 '시니어 비즈(Biz)'라는 정식 팀으로 승격시켰다. 시니어 케어 역량을 강화해 시니어 비즈니스를 본격화하기 위한 포석이다.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더 헬스’ 앱 서비스를 개편하는 등 헬스케어 서비스도 고도화 중이다. 삼성생명은 이를 통해 건강검진중개 및 검진 사후관리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으로 법인고객사 소속 근로자를 대상으로 제공될 예정이다.

삼성생명 홍원학 대표는 신년사를 통해 “올해는 작년의 추진력을 바탕으로 멀리 뛰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생명은 국내 시장을 넘어 글로벌 회사로 도약하고 있다. 삼성생명은 지난 1997년 국내 생명보험사로는 최초로 해외로 진출해 태국에 법인을 설립했으며 2005년에는 중국 합작법인인 중은삼성인수보험유한공사(중은삼성)를 설립해 지분 25%를 보유하고 있다.

일찌감치 해외로 눈을 돌린 삼성생명의 태국·중국법인이 지난해 벌어들인 당기순이익은 총 417억원으로 2023년(272억원)에 비해 53.3%가 늘었다. 이 같은 수익을 낼 수 있었던 것은 삼성생명 태국법인이 2023년의 124억원에 비해 두 배 이상 늘어난 278억원의 순익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해외실적 상승을 주도하고 있는 태국법인은 2017년부터 본격적인 성과를 내기 시작해 8년 연속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석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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