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길 의원 "준비 실종, 전면 재정비해야"촉구
[한스경제=하태민 기자] 전남 여수시가 추진 중인 문화재단 설립이 형식적인 절차에만 그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실질적인 운영 전략과 제도적 기반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여수시의회 김종길 의원(더불어민주당, 화양·쌍봉·주삼)은 8일 열린 제245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문화재단 설립과 관련 형식이 아닌 실질적 준비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여수시는 설립 타당성 용역을 완료하고 조례를 제정하는 등 외형적인 절차는 밟아가고 있지만 설립 목적 구체화, 운영 전략 수립, 조직 구성 공정성, 재정 자립 기반 확보, 시민 참여 구조 설계 등 핵심 요소는 여전히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문화재단이 단순한 예산 집행 기구로 전락하지 않도록 기존 문화행정과 역할 분담을 명확히 하고 지역의 고유한 문화자산과 유기적 연계를 통해 시민 문화권 확대라는 명확한 비전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치적 보은 인사 논란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장치도 제안했다. 김 의원은 "재단의 공정성과 전문성을 담보하기 위해 수원시처럼 주요 임원에 대한 인사청문회 제도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재정 자립을 위한 전략 마련도 주문했다. 그는 "기부금 유치, 국·도비 공모사업 확대 등을 통한 재정 다변화가 필요하며 시민협의체와 예술인 자문단을 통해 시민이 주체가 되는 문화 협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문화재단 설립은 단순한 조직 출범이 아니라 여수가 성숙한 문화도시로 도약할 수 있을지를 가늠하는 중대한 정책 선택"이라며 "시정부는 공약 이행에 머무르지 말고 시민 중심 문화 생태계를 실현할 수 있는 실질적 재단 설립에 힘써 달라"고 당부했다.
하태민 기자 hamong@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