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부가가치 전환·정부 주도 투자 절실
[한스경제=하태민 기자] 전남 여수지역 제조기업들이 올해 2분기 경기 전망에 대해 부정적 시각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수상공회의소는 8일 지역 내 186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5년 2분기 기업경기전망지수(BSI)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기업경기전망지수는 69.4로 기준치인 100을 크게 밑돌았다.
이번 수치는 코로나19 확산 시기였던 2020년 4분기 이후 가장 낮은 체감경기였던 전분기(58.6)보다는 다소 회복된 수치지만 여전히 전반적인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은 크지 않음을 반영한다.
부진 주요 원인으로 석유화학 업종을 중심으로 한 중국 및 중동의 저가 공세와 글로벌 공급과잉 등 구조적 문제를 꼽았다. 특히 범용 제품군에서 가격 경쟁 심화는 국내 제조업체 수익성을 위협하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휴전 가능성과 전후 복구에 따른 수요 증가 기대감은 일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소폭의 BSI 상승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여전히 환율 변동성, 미국 대선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세정책 가능성 등 불확실성 요소는 여전히 경기 개선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여수지역 일반 업종 역시 석유화학 경기 불황 여파로 지역 경제 전반에 침체가 이어지는 가운데 고용 축소, 소비 위축, 투자 감소 등 부정적인 기류가 지속되고 있다.
그럼에도 정부 금리 인하 기조와 연초부터 확산된 경기 불안 해소에 대한 기대심리가 일부 반영되며 체감경기는 소폭 개선된 것으로 조사됐다.
한문선 회장은 "지역 경기 불황은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렵다는 인식이 업계 전반에 퍼져 있다"며 "중국·중동 저가 공세에 대응하고 장기적인 수요 둔화를 극복하기 위해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전환과 정부 주도 실질적 투자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하태민 기자 hamong@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