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CU, AI통역 서비스 시작
GS25, 글로벌 페이 프로모션·키오스크 도입 등 금융서비스 집중
이마트24, 선불카드 발급 및 충선 서비스 적용
세븐일레븐, 외국인 특화 매장 오픈
CU의 AI통역 서비스 / BGF리테일 제공
CU의 AI통역 서비스 / BGF리테일 제공

[한스경제=이현령 기자] 국내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 수가 코로나19 이전 대비 90% 이상 회복하고 있다. 이에 외국인들에게 인기인 편의점들은 편의성 향상 및 특화 매장으로 고객의 수요를 충족한다.
 
야놀자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방한 외국인 관광객은 약 1873만 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2019년 대비 약 7%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1월~10월 누적 방한객 규모도 1374만 명으로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회복했다. 올해 정부는 중국 단체관광객을 대상으로 무비자 입국 제도를 실시해 중국인 관광객 증가가 예상된다.
 
이에 편의점은 외국인의 편의성을 높이고 있다. CU는 지난 3일 업계 최초로 AI통역 서비스를 도입했다. 외국인 고객 비중이 높은 명동, 홍대, 인천공항 등 직영점 5곳에 해당 서비스를 우선 적용한 후 점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영어, 일본어는 물론 체코어, 힌디어, 스와힐리어 등 총 38가지 연어를 지원한다. CU에 따르면 이번 AI통역 서비스는 편의점에서 주로 사용하는 고유명사들을 중심으로 시스템을 구축해 더욱 번역의 정확성을 높였다. 점포에서 기존 사용하던 개인용 디지털 보조기(PDA)와 외국인 고객의 스마트폰을 활용해 PDA에 번역된 문구가 표기된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최근 중동, 인도 등 다채로운 국적의 외국인 고객들이 많아져 점포 근무자들이 소통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라며 “AI통역 시스템을 도입해 그런 공백을 메우고자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CU를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들은 증가 중이다. CU의 해외 결제 이용 건수의 전년 대비 신장률은 2023년 151.9%, 2024년 177.1%를 기록했다. 또 지난 1월부터 3월까지 외국인 전용 선불카드 서비스 구매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329.7% 올랐으며 세금 환급 서비스를 적용한 상품의 총매출액은 4배 이상 뛰었다.
 
GS25는 금융 서비스를 중심으로 외국인 고객의 편의성을 높이고 있다. 이를 위해 롯데면세점, 중국의 모바일 결제 시스템 ‘위챗페이’와 3자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오는 6월 30일까지 중국인 고객을 대상으로 한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GS25와 롯데면세점에서 사용 가능한 할인 쿠폰 2종을 발급한다. GS25는 서울, 부산, 제주도 등 지역의 약 1600개 점포에서 이번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방한 외국인 관광객이 많은 지역을 우선으로 선정했다. GS25는 편의점을 방문하는 관광객이 증가하는 추세인 점을 바탕으로 개별 관광객 수요 선점을 위해 이번 협업을 진행했다. GS25에서 외국인 간편결제 서비스 이용 신장률도 2022년 28.1%, 2023년 114%, 2024년 126.7%로 꾸준히 성장 중이다.

GS25가 롯데면세점, 위챗페이와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 GS리테일 제공
GS25가 롯데면세점, 위챗페이와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 GS리테일 제공

GS25는 지난 3월 5일부터 ‘더즌 환전 키오스크’도 도입했다. 해당 키오스크는 편의점 점포 외부에도 설치가 가능해 편의성과 접근성을 높였다. 달러, 엔화, 유로 등 15개국 외화를 원화로 환전할 수 있으며 선불카드 발급 및 충전 서비스도 제공한다. 앞서 GS25는 2023년부터 환전 서비스, 세금 환급 서비스, 외환 결제 서비스 등을 운영 중이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외국인 고객이 국내에서 불편을 겪는 부분 중 하나가 금융 서비스라고 판단한다”라며 “1만 8,000여 개 점포라는 오프라인 인프라를 보유한 만큼 최적의 편의성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마트24도 디펙코리아컨소시엄과 협업해 지난 1월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선불카드 발급·충전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마트24는 기존 환전, 시내환급, 해외송금 등 서비스만이 가능한 디지털ATM기를 운영했다. 이번 서비스는 디지털ATM기에서 선불카드인 DTK카드를 구입한 후 15종의 외화로 충전하는 방식이다. 충전 시 자동으로 원화로 환전돼 편의성을 높였다. 이마트24는 스타필드코엑스몰2호점, 해운대신라스테이점, R해운대청사포점 등에 디지털AITM기를 마련했다. 이마트24는 선불카드 이용을 위해 점포를 직접 찾아오는 외국인 고객들의 구매 전환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
 
편의점은 외국인 수요를 겨냥한 특화 매장을 공개하기도 한다. 세븐일레븐은 지난해 외국인들의 방문이 많은 동대문던던점을 외국인 타깃 매장으로 리뉴얼했다. 동대문던던점은 패션과 뷰티에 집중해 여행객들이 편리하게 쓸 수 있는 소포장 뷰티 용품과 브랜드 ‘뭉’의 의류 상품을 마련했다. 또 즉석 라면, 붕어빵 등을 취식할 수 있는 K푸드 체험 공간도 마련했다.
 
업계 관계자는 “편의점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기본적으로 찾는 국내 주요 관광 명소의 위치로 떠올랐다”라며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 편의점 먹거리가 인기를 끄는 등 외국인 관광객의 방문율은 더욱 늘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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