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원 "관망 심리 확대로 거래 한산"
전문가 "바닥 다지는 과정에 들어간 듯"
[한스경제=김명은 기자] 토지거래허가구역 확대 재지정으로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다소 꺾이는 모습이었으나 이는 오래가지 못했다. 시장에서는 정책의 '반짝 효과' 후 바닥 다지기에 들어갔다는 분석도 나온다.
3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3월 다섯째주(31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맷값 상승률은 0.11%였다. 이는 한 주 전과 동일한 수치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재건축 추진 단지 등에 대한 국지적 수요는 꾸준하지만 매수 관망 심리 확대로 거래가 다소 한산한 모습을 보이는 등 시장 분위기가 혼조세를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지난 2월 토허구역 해제 이후 상승폭을 키우며 3월 셋째주 0.25%까지 치솟았던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은 지난주 0.11%로 꺾였다. 지난달 24일부터 토허구역이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와 용산구로 확대되면서 서울 전체 상승폭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둔화세가 이어지지는 않았다. 강남 3구 가운데 강남구(0.36%→0.21%)와 서초구(0.28%→0.16%)의 상승폭은 감소한 반면 지난주 -0.03%로 하락 전환했던 송파구가 0.28%로 다시 상승세로 돌아선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송파구는 변동성이 크고, 서울 시황 반영 속도가 빠른 곳"이라면서 "주거 선호 지역의 바로미터 역할을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한 주 동안 송파구에서 하락 거래가 그리 많지 않았다"며 "예상보다 급매가 없었다"고 말했다.
강남 3구와 함께 토허구역으로 묶인 용산구는 0.20%로 한 주 전(0.18%)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반면 마포구(0.21%→0.18%)와 성동구(0.35%→0.30%)의 상승세는 둔화했다.
부동산 업계 한 관계자는 "서울 아파트 시장이 바닥을 다지는 과정에 들어갔다고 본다"면서 "예상보다는 더 빠르게 가격이 다시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명은 기자 coolhs@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