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70년 역사ㆍ정치 테마주 원조도 경영난 못 피해

[한스경제=김명은 기자] 지난 1956년 설립돼 약 70년의 업력을 자랑하는 종합건설기업 이화공영이 법원에 기업회생을 신청했다. 이화공영은 지난해 시공 능력 평가액 기준으로 134위인 중견 건설사다. 

건설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중견·중소 건설사의 줄도산이 이어지자 업계의 위기감도 고조되는 분위기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화공영은 전날 서울회생법원에 회생절차개시와 회사재산 보전처분 등을 신청했다. 이에 따라 회생절차 개시 결정 때까지 주권매매거래가 정지된다. 

이화공영은 과거 경찰청 기동대 청사, 상명대 종합강의동 등을 지었고, 올해 2월 229억원 규모의 경기도 안양 연성대학교 신축공사를 수주한 바 있다. 

이화공영의 경영 실적은 최근 계속 악화해 왔다. 지난해 영업손실은 414억원으로 전년(11억원 손실) 대비 3663.6% 급증했고, 매출액은 1100억원으로 27.2% 감소했다. 

이화공영은 국내 정치 테마주의 '원조'로 불린다. 지난 2007년 대선 당시 '이명박 테마주'로 묶이며 주가가 25배 가까이 뛴 바 있다. 또 최근에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테마주로 알려져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항소심 무죄 선고와 함께 주가가 급등하기도 했다.

건설업계는 공사비 급등, 고금리 기조, 건설·부동산 경기 침체 등의 여파로 최근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올 들어 신동아건설(시공능력 58위), 대저건설(103위), 삼부토건(71위), 안강건설(138위), 대우조선해양건설(83위), 벽산엔지니어링(180위) 등 중견·중소 건설사들의 기업회생 신청이 잇따르면서 '4월 위기설'을 불러왔다. 

김명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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