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백화점 3사 매출 증가율 감소
명품 소비 감소 및 내수 침체 등 영향
럭셔리 보다 체험에 초점...'도심형 복합몰' 성장동력 각광
롯데, 잠실·명동 일대 타운화 계획
신세계, 본점 리뉴얼 통해 신세계 타운화 추진
롯데백화점 본점 영플라자 / 롯데백화점 제공
롯데백화점 본점 영플라자 / 롯데백화점 제공

[한스경제=이수민 기자] 백화점 '빅2' 신세계·롯데가 올해 주요 점포(상권)를 중심으로 '타운화' 조성에 속도를 낸다. 지속되는 업황 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대규모 리뉴얼을 단행하고, 공간 혁신으로 고객들의 쇼핑 경험을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소비 트렌드 등 변화하는 시대 흐름에 맞춰 '백화점의 재정의'를 세우겠다는 의지도 엿보인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백화점 3사(롯데·신세계·현대)의 매출 증가율은 2.2%에 그쳤다. 2021년 24%, 2022년 16% 달하던 수치와 비교하면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 점포당 매출액 증가율도 2022년 10.3%에서 5.9%로 감소했다.  

백화점업계 침체는 명품소비 감소, 고물가 장기화 기조, 온라인 쇼핑 활성화 등의 영향을 받는다. 특히 지난해에는 삼고(고물가·고금리·고환율) 현상까지 겹쳐 백화점사들의 영업이익 또한 대부분 감소세를 보였다. 유통 강호이자 한때는 쇼핑의 상징으로 여겨졌던 백화점의 위상이 점차 하락하면서 유통업계 전반으로 긴장감이 증폭되고 있다. 

이에 백화점들은 명품 등의 럭셔리 소비가 주를 이루는 업계의 오랜 문법을 깨고, 도심형 복합 쇼핑몰 형태로 재브랜딩에 나서기 시작했다. 대표적인 것이 롯데백화점의 타임빌라스, 현대백화점의 더현대, 커넥트현대 등이다. 고객들의 소비보다 경험에 초점을 맞춘 것이 특징으로, 보다 폭넓은 고객층을 충족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특히 최근에는 MZ세대가 백화점들의 핵심 고객층으로 부상하고 있어 체험적 요소의 필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롯데쇼핑과 신세계는 핵심 점포를 기점으로 리뉴얼 및 복합개발에 나서는 '쇼핑 타운화'를 본격화하고 있다. 실제로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진행한 ‘2025 유통산업 전망 세미나’에서 김인호 비즈니스인사이트 부회장은 내년 백화점 변화의 키워드로 ‘타운화’를 꼽기도 했다. 백화점을 대형마트, 영화관, 호텔, 문화 시설을 집합한 복합몰의 기능으로 기업들이 리포지셔닝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다. 

먼저 롯데백화점은 명동(본점)·잠실(잠실점) 일대를 대규모 리뉴얼해 각각 롯데타운 명동, 롯데타운 잠실로 구축할 계획이다. 

롯데백화점 본점, 영플라자, 에비뉴엘관을 합친 롯데타운 명동은 지리적 이점을 살려 각 공간마다 시너지를 강화할 방침이다. 특히 롯데는 롯데타운 명동을 강북 대표 상권으로 만들기 위해 2021년부터 본점 내 리뉴얼을 지속적으로 진행해 왔다. 오는 4월에는 영플라자 전면 개보수 공사에 들어가면서 타운화를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젊은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상권의 특징을 살려 패션, F&B, 아트 등을 총망라한 ‘K-콘텐츠’ 전문관 등을 조성해 경쟁력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백화점 본점 / 신세계 제공 
신세계백화점 본점 / 신세계 제공 

신세계백화점 또한 명동에 위치한 본점 리뉴얼을 통해 신세계 타운화를 추진한다. 럭셔리 부티크 전문관인 ‘더 헤리티지’를 오픈하고, 본관 ‘더 리저브’와 신관 ‘더 에스테이트’를 재단장한다. 박주형 신세계 대표는 이달 열린 주주총회에서 "고객 관점에서 새로운 경험과 서비스 기회를 발굴하고 신사업으로 구현하여, 기존에 보유하고 있는 하드웨어에 파급력 있는 콘텐츠를 입힌 신세계만의 사업 모델을 창출해 나갈 것"이라며 "신세계가 단순히 리테일을 넘어 ‘종합 라이프스타일 디벨로퍼’로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했다. 

신세계는 향후 예정되어 있는 광주 복합개발을 비롯한 송도, 수서역, 센텀시티 등 대형 프로젝트들을 통해 성장 동력을 확보한다는 목표다. 롯데백화점 또한 타임빌라스 수원의 성공을 발판 삼아 송도, 수성, 상암, 전주 등에 쇼핑몰을 새롭게 추가하고 기존지점을 리뉴얼해 2030년까지 총 10여개의 미래형 쇼핑몰 조성할 계획이다. 

이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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