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다가온 주총 시즌...리브랜딩·쇄신 주요 키워드
신세계인터, 안정적인 재무구조 구축 및 리브랜딩
까스텔바작, 형지글로벌로 사명 변경
휠라→미스토...위닝 투게더 실현 목표
픽사베이 제공
픽사베이 제공

[한스경제=이수민 기자]  주주총회 시즌에 접어든 패션업계의 올해 주요 키워드는 리브랜딩이다. 이상기후·내수침체 등으로 지난해 불황 직격탄을 맞은 패션업계가 실적반등을 위해 쇄신 경영을 택하는 분위기다. 내외부적인 변화를 통해 새로운 차별점을 찾고 심기일전한다는 각오다. 

겨울 늦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올해 대부분 패션업계는 저조한 성적표를 받아들였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최근 발표한 '2024년 유통 연간 매출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오프라인, 온라인 유통업체 모두 전년보다 매출이 증가했으나, 패션·잡화 매출 비중은 13.2%에서 12.0%로 1.2%p 감소했다. 특히 온라인 전체 매출이 18.8% 증가한 가운데, 패션·의류 부문은 6.8% 감소했다. 백화점 또한 전체 매출은 1.1% 올랐지만 잡화(-4.3%), 여성정장(-4.1%) 등이 일제히 하락했다. 

윌리엄 김 신세계인터내셔날 대표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난 20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루기 위해 전사적인 사업 체질 개선을 최우선 과제로 추진하고 있다”라며 “모든 비용을 제로베이스에서 검토하고 구조화해 일회성이 아닌 장기적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안정적인 재무 구조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본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 자사 브랜드의 리브랜딩 추진 계획을 언급했다. 자주(JAJU), 스튜디오 톰보이, 보브, 맨온더분 등이 리브랜딩 대상이다. 김 대표는 “(해당 브랜드의) 디자인과 품질 수준의 차원을 높여 국내 뿐만 아니라 세계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브랜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형지글로벌CI 
형지글로벌CI 

골프웨어 브랜드 까스텔바작은 '형지글로벌(Hyungji Global)'로 사명을 변경한다. 최준호 형지글로벌(전 까스텔바작) 부회장이자 패션그룹형지 총괄 부회장은 지난 13일 주주총회를 통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형지글로벌은 앞으로 패션그룹형지를 비롯해 계열사 형지엘리트의 주요 주주로서 글로벌 비즈니스를 주도적으로 맡아서 진행할 계획이다. 

이는 계열사 간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대표적으로 형지의 주요 계열사인 형지엘리트는 현재 중국 사업을 필두로 아세안 시장으로 글로벌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형지글로벌이 보유하고 있는 중국과 아세안 시장의 공급망과 유통망을 활용해 해당 시장의 프리미엄 교복시장에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형지글로벌은 까스텔바작의 글로벌 본사였던 프랑스의 ‘PMJC’ 법인을 인수해 자회사로 운영하는 등 글로벌 진출을 위한 초석을 다져둔 상황이다. 또한 2023년 태국 최대 유통 기업인 센트럴그룹과 손잡고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아세안 국가를 공략하고 있으며 중국, 대만 시장에 진출해 현지 패션유통 전문 기업 등과 협력을 통해 다양한 채널에서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러시아 관광객 등 골프 여행 수요가 늘고 있는 두바이에도 현지 유통사와 손잡고 제품을 공급하는 등 향후 더욱 많은 유통 채널을 활용해 해외 시장에서 입지를 넓혀간다는 방침이다.

휠라홀딩스 또한 미스토홀딩스로 사명을 변경한다. 앞서 2023년 7월 홍콩에 미스토 브랜드 홀딩스(Mist‘o Brand Holdings Limited)를 설립했으며, 2024년에는 미스토 브랜드 매니지먼트를 세웠다. 휠라 이외에 글로벌 신규 브랜드를 육성하는 것이 주요 목적이다. 이는 2022년 윤근창 휠라홀딩스 대표가 목표로 내 건 '위닝 투게더'를 실현하기 위한 것으로, 이번 사명 변경과 함께 해외 시장 확대 등 체질 개선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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