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CI./
CJ제일제당 CI./

[한스경제=양지원 기자] 식품·뷰티업계가 다가오는 주주총회를 통해 경기 불황 속에서 수익성을 확보할 방안을 모색할 전망이다. 대다수 기업은 이사진을 새로 꾸려 책임경영을 강화하고, 변화를 꾀하며 실적 반등을 노리고 있다.

식품업계는 고위관료 출신을 사외이사로 영입한다. 업계에 정통한 전문가를 통해 기업 가치를 제고하고 정부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행보로 보인다.

CJ제일제당은 오는 25일 열리는 주총에서 정황근 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을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으로 임명하는 안건을 처리한다. 사측은 정 전 장관이 농식품산업에 대한 통찰력과 전문성으로 회사 제반 업무에 대한 감사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했다.

CJ프레시웨이도 28일 열리는 주총에서 안일환 전 기획재정부 2차관을 신규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다룬다. 대통령실 경제수석비서관 경험 등으로 회사 재정 업무에 긍정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인도시장을 주요 시장으로 공략한 롯데웰푸드는 김도식 현대자동차 자문역과 손은경 전 시립교향악단 대표이사를 사외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김도식 자문역은 인도법인 경영지원실장 지낸 인물로 현지 시장 공략에 긍정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새로운 사업에도 힘주고 있다. 라면 점유율 1위 농심은 21일 열리는 주총에서 정관상 사업목적에 스마트팜업을 추가했다. 정보통신기술(ICT)을 농업 전반에 접목해 작물 생육 환경 관리하며 생산 효율성 극대화를 노린다.

글로벌 공략에도 속도를 낸다. 오뚜기는 26일 열리는 주총에서 영문 사명을 ‘OTTOGI CORPORATION’에서 ‘OTOKI CORPORATION’으로 바꾸는 안건을 상정한다. 해외시장 공략을 본격화 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아모레퍼시픽그룹 CI./
아모레퍼시픽그룹 CI./

아모레퍼시픽그룹 역시 25일 열리는 주총에서 아모레퍼시픽홀딩스로 사명을 변경한다. 사측은 “지주회사로서 역할을 명확히 하고 이해관계자와의 원활한 소통을 도모하기 위하여 사명을 변경한다”라고 설명했다.

화장품 ODM 기업 코스맥스는 허민호 전 CJ ENM 커머스부문 대표이사를 지주사 부회장으로 영입하며 변화를 꾀했다. 27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대표이사로 정식 취임할 예정이다. 허 신임 부회장은 ‘올리브영 신화’를 이끈 핵심적 인물이기도 하다. 국내 H&B(헬스앤뷰티) 채널시장의 새 지평을 연 화장품 및 유통 전문가다. 1989년 삼성그룹으로 입사한 이후 신세계그룹과 동화면세점 등 유통업계를 거쳐 2008년부터 10년간 CJ 올리브영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신규사업 추진을 통한 미래 성장 기회를 선점해 비즈니스 생태계 변화 대응에 탁월한 경영자로 꼽힌다. 허 부회장은 “혁신과 속도를 최고의 가치로 여기며 K-뷰티 성장 동력의 중심에 코스맥스가 설 수 있도록 경영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은 건기식 ODM기업 콜마비앤에이치 등기이사로 복귀하며 경영쇄신에 힘을 싣는다. 콜마비앤에이치의 실적을 회복시키려는 의지가 드러난 대목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국내외적으로 경기불황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많은 기업이 신사업을 추가하거나 책임경영을 강화하며 기업의 수익 창출과 이미지 제고에 힘쏟고 있다”라고 말했다.

양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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