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함 느끼면 이미 질환 진행…심한 경우 골 손실까지
대한치주과학회‧동국제약 ‘잇몸의 날’…3.2.4. 수칙 강조
[한스경제=김동주 기자] 임플란트 주위질환은 환자가 통증을 느끼기 어려워 증상이 발생했을 때 이미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많다. 이에 사전 예방 및 질환 조기발견을 위해서 꾸준한 사후관리의 필요성이 강조된다.
대한치주과학회(회장 설양조)와 동국제약(대표 송준호)은 20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임플란트 성공과 실패, 사후관리가 좌우합니다’라는 주제로 ‘제17회 잇몸의 날’ 행사를 진행했다.
최근 고령화 및 식습관 변화로 임플란트 치료가 증가하고 있으나 올바른 사후관리에 대한 인식이 부족해 임플란트 주위질환을 겪거나 심한 경우 식립된 임플란트를 제거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대한치주과학회는 최근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임플란트 주위질환의 유병률과 위험 요소를 분석하고, 올바른 사후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 3월 24일 잇몸의 날을 기념해 ‘치아도, 임플란트도 3.2.4. 수칙’과 구체적인 사후관리 가이드를 제안했다. 3.2.4. 수칙이란 하루 3번 이상 칫솔질, 연 2번 스케일링, 잇몸 사이사이(4242) 치간칫솔을 하는 것을 말한다.
설양조 대한치주과학회장은 이날 “최근 임플란트 시술을 맡이 받고 있는데 이 중 60%는 사후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고 있다”며 “이제 임플란트도 열심히 관리를 받아야 한다는 것과 3.2.4. 수칙을 강조하고자 한다. 국민 건강을 위해 널리 알려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송준호 동국제약 대표도 “과거 잇몸질환 등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강조됐지만 이번에는 임플란트를 다루게 돼서 매우 흥미롭다”며 “한 번 식립하면 끝이 아닌가 싶지만 사후관리가 중요하다는 연구자료가 발표되고 있다. 올해부터 우리나라가 초고령사회로 진입한 만큼 임플란트 주제는 매우 시의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날 행사는 ▲박진영 연세대학교 치과대학병원 치주과 교수 ‘임플란트 주위질환과 사후관리의 중요성’ ▲김윤정 관악서울대치과병원 치주과 교수 ‘임플란트 주위질환 위험요소’ ▲민경만 대한치주과학회 홍보부위원장 ‘임플란트 사후관리에 대해 대국민 인식 조사’ ▲김성태 서울대학교병원 치주과 교수 ‘임플란트 사후관리의 필요성과 올바른 방법’ 등에 발표가 이어졌다.
임플란트는 자연치아와 달리 치주인대가 없어 염증 발생 시 통증을 느끼기 어려우며,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임플란트 주위점막염, 임플란트 주위염 등 이미 상당히 질환이 진행된 경우가 많다. 심한 경우 골 손실이 발생해 재건 수술을 해도 원래대로의 복원이 어려울 수 있다.
연구에 따르면 임플란트 시술을 받은 자의 43%가 임플란트 주위점막염을, 22%가 임플란트 주위염을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플란트 시술을 받은 자 5명 중 3명이 주위질환을 겪는 셈이다.
박진영 교수는 “평상시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치과 진료 등 꾸준한 사후관리가 사전 예방 및 질환 조기발견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조기 치료를 통해 임플란트 상실이라는 최악의 결과도 막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임플란트 주위질환 주요 위험 요인으로는 ▲치주질환 병력(2.29배) ▲구강 위생 불량(3.8배) ▲조절되지 않는 당뇨(2.75배) ▲흡연(5.89배) 등에 환자 요인과 ▲지대주 및 보철물의 형태 ▲점막 하방 시멘트 잔존 ▲주위 연조직의 형태와 두께 등 임플란트 요인이 있다.
김윤정 교수는 “구강 위생관리를 철저히 하고 주기적으로 내원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며 “정기적인 검진과 철저한 잇몸치료가 임플란트를 건강하게 오랜 기간 유지하기 위한 방법”이라고 했다.
임플란트 사후관리 인식의 제고 필요성도 제기됐다. 대한치주과학회에 따르면 임플란트 시술자의 3.5%만이 합병증을 경험했다고 응답했지만 이는 대부분 환자가 증상을 자각하지 못하고 있다가 나중에서야 문제를 인식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89.4%는 불편하지 않아서 임플란트 사후관리를 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민경만 홍보부위원장은 “환자들이 불편함을 제대로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임플란트 주위질환은 증상이 많이 없어서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큰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방치하면 안 된다”고 우려했다.
김성태 교수 역시 “임플란트 주위염을 예방하고 장기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유지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며 “무엇보다 자가 구강 위생 관리가 선행되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동주 기자 ed30109@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