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이수민 기자] 홈플러스가 기업회생 신청을 결심한 시점을 두고 국회와 진실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전날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현안질의에서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은 "홈플러스의 단기 유동성 압박을 해결하기 위해 2월 28일부터 3월 4일 사이 회생신청 준비를 했다"라며 "부도를 막기 위해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라고 발언했다.
이에 정무위 소속 여야 의원들은 홈플러스가 등급 강등 이후 약 4일만에 기업회생 절차를 신청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취지로 기업회생 사전 준비 의혹을 제기했다.
김남금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3일 내 회생절차를 준비해 신청했다는 것이 상식적으로 납득되지 않는 부분"이라고 지적했고, 김승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또한 "(기업회생절차를 위한) 제출 서류가 50가지가 넘는데 강등 이후 발급을 마친 것이 말이 안된다"라고 꼬집었다.
홈플러스는 19일 공식 브리핑을 통해 의혹 반박에 나섰다. 홈플러스 측은 "회생절차 신청서류 중 관계기관에서 발급받아야 하는 서류는 법인등기부등본, 사업자등록증 2종류로 관공서업무 및 거래 목적으로 정기적으로 발급받아 회사가 보관하고 있는 서류다"라며 "나머지 서류는 매달 말 준비하는 재무정산 자료 등 모두 회사 내부자료들로 신청서류를 준비하는 데 시간은 오래 걸리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홈플러스의 신용등급 하락을 사전에 예상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2023년 대비 매출이 증가하고, 부채비율도 개선되었으며, 익스프레스 매각을 위한 실사도 앞두고 있어 매각 완료 시 대규모 현금이 유입될 예정이었음에 따라 신용등급이 하락할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한국기업평가(한기평)는 지난달 27일 홈플러스의 단기신용등급을 'A3'에서 'A3-'로 하향 결정했다. 홈플러스는 3월 4일 법원에 회생절차를 신청했으며, 법원은 11시간만에 개시를 결정했다. 홈플러스 측은 잠재적 자금이슈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시업회생 개시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이어 홈플러스 측은 "A3- 등급 단기채는 시장에서 인수자가 많지 않아 당사의 발행 수요를 소화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라며 "한신평 자료에도 국내 A3- 단기채 발행 총액이 매우 낮은 것으로 나와 있다"라고 말했다.
또한 매입채무유동화 승인이 완료된 시점은 2월 24일이며, 신용등급 예비평정 결과 인지 시점은 다음날인 25일 오후라고 강조했다.
회생절차 직전 매입채무유동화 금액이 증가한 사안과 관련해서는 "매입채무유동화는 카드 매입대금을 기초로 이루어지게 된다"라며 "12월~2월은 성수기로 비수기인 11월 대비 매출이 증가함에 따라 당연히 매입도 증가하여 매입채무유동화가 늘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전년도 성수기인 23년 12월, 24년 1월~2월, 8월~9월과 비교하면 금액은 늘어나지 않았으며, 역대 제일 높은 금액도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수민 기자 sumin@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