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5일 양성판정 후 다음날 출국…전남 AI 확산세 '방역 골든타임'
[한스경제=신홍관 기자] 장세일 전남 영광군수가 지역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한 상황에 현직 군의원들이 속한 친목회 회원들과 외유를 다녀온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다.
이에 대해 장세일 군수측은 “AI 발생 이후 살처분 등 모든 조치가 종결됐고, 휴가를 내고 떠난 개인 일정”이라며 문제가 될게 없다는 입장이다.
18일 영광군과 지역민들에 따르면 장세일 군수는 이른바 ‘신라 사우나’란 친목 모임 회원들과 함께 대부분 부부동반으로 총 34명이 일본 여행을 다녀왔다. 이들중에는 현직 의원도 포함됐다.
장 군수의 이번 사적 외유는 지난해 10·16 재보선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당선된 후 약 5개월만이다. 이들 일행은 영광군 관내 농장에서 AI 양성 판정이 나온 다음날인 6일 출국해 3박4일 일정으로 일본 여행을 다녀왔다.
모임 주체인 ‘신라 사우나’는 8대 의장을 지낸 9선의 강필구 군의원 소유로 확인됐으며 또 다른 참석 의원은 현 군의회 부의장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한 입장을 밝혀 달라는 요청에 군수 비서실장은 “군민들의 원성을 많이 들었다”면서도 “오래전부터 계획된 일정이었고 AI 대응과 관련해서는 부군수 체제하에서 시스템대로 돌아갔기 때문에 문제가 없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영광군은 당시 부군수 체제의 컨트롤타워 운영에 대한 매뉴얼 요구에 응하지 않았다.
강필구 의원도 “AI가 발생했지만 현장이 차단돼 있어 가 볼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오래전에 계획된 일정이었고 의회 차원이 아닌 친목 모임 여행이었다”고 말했다.
당시 외유 전날 밤 늦게 긴급 살처분이 진행된데 이어 다음 날 오후 3시 넘어서까지 발생 농장에 대한 소독 및 일제 정비 조치가 취해졌다. 방역 대책상 ‘골든 타임’으로 불리는 시간대이다.
현재 영광군 지역내에서는 닭 229만마리, 오리 11만마리 등 총 240만마리의 가금류가 사육되고 있다. 이 가운데 발생농장 광역방역대(10㎞ 이내) 사육두수는 153만6000마리로 AI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상황이었다.
아울러 전남도내에서는 지난해 11월부터 영암, 강진에 이어 올들어 2월 함평, 3월 영광까지 AI가 발생하며 확산세에 있어 방역당국이 예의주시하고 있다.
장세일 군수는 여행을 다녀 온 후 지난 10일에야 AI 발생 농가 현장을 방문했다.
이에 대해 주민들은 “집행부를 감시해야 할 의원들이 지자체장과 함께, 그것도 동부인으로 외유를 가는 것은 이해충돌 소지가 충분하다”면서 “재선거로 군수자리에 앉은지 얼마 되지 않아 친목모임 해외여행이라니 당치도 않다”고 말했다.
신홍관 기자 hknews@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