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전시현 기자] 러시아가 서방의 경제 제재를 무력화하기 위해 암호화폐를 통한 석유 거래를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7일 로이터에 따르면 러시아 주요 석유 수출업체들이 국제 결제 시스템에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테더 등 주요 암호화폐를 활용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러시아 업체들이 중국 위안화와 인도 루피화를 거래 수단으로 활용하면서, 이를 다시 암호화폐로 전환한 뒤 최종적으로 자국 통화인 루블화로 바꾸는 복잡한 우회 결제 구조를 구축했다는 사실이다. 이는 서방의 대러시아 제재를 회피하기 위한 정교한 금융 전략으로 평가된다.
국제 금융 전문가들은 러시아의 이같은 행보가 기존 국제 금융 질서에 심각한 도전이 될 수 있다고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특히 암호화폐를 활용한 거래는 추적이 어렵고 규제의 사각지대에 놓여있어, 국제사회의 대러시아 제재 효과를 반감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편, 국제사회는 러시아의 이러한 제재 회피 시도에 대응하기 위해 암호화폐 거래소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고, 관련 규제를 정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의 암호화폐 활용 사례는 베네수엘라, 이란 같은 서방 제재 대상 국가들이 경제 제재를 우회하기 위한 수단으로 암호화폐를 적극 활용하는 흐름과 맞닿아 있다. 다만, 세계 2위 원유 수출국인 러시아가 에너지 거래에서 암호화폐를 도입한 것은 이러한 움직임이 한층 더 강화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전시현 기자 jsh418@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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