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송진현] 국내 금융지주회사에서 보험사는 핵심 자회사 중 하나다.
KB금융지주 산하 KB손해보험을 예로 들어보자. KB손해보험은 지난해 839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려 그룹의 살림살이에 효자노릇을 톡톡히 했다.
신한금융그룹의 신한라이프보험사도 지난해 528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려 그룹에 대한 재무 기여도가 컸다.
그런데 4대 금융지주사 중 우리금융만 유일하게 보험 자회사가 없다. IMF직후 공적 자금이 투입돼 정부 소유였던 우리금융은 지난해 초 완전 민영화에 성공했다. 이를 기반으로 지주사의 외형을 갖춰가고 있는 상황이다. 보험사 인수는 필수다. 우리금융은 보험사 M&A를 통해 수익구조 개선뿐만 아니라 우리은행의 방카슈랑스 판매 채널을 통해 시너지를 낼 수 있다.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서도 보험사 인수는 중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이 그룹의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주인공이다.
임 회장은 지난해 8월 중국 다자보험그룹이 소유한 동양생명 지분 75%와 ABL생명 지분 100%를 총 1조5493억원에 인수키로 하고 계약금으로 1550억원을 지불했다.
최종 인수작업을 위한 실사가 진행중인 가운데 최근 우리금융의 보험사 인수에 장애물이 등장했다.
금융감독원이 우리금융지주의 경영실태 평가등급을 기존 2등급에서 3등급으로 낮춘 것이다. 금감원은 우리은행에 대한 검사를 진행한 결과 부실 및 부당대출 규모가 2334억원에 달한다고 결론지었다. 이를 바탕으로 우리금융의 경영실태 평가등급을 한단계 하향 조정한 것이다.
우리금융의 보험사 인수를 승인하는 곳은 금융위원회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키를 쥐고 있는 것이다.
금융위원회는 우리금융의 보험사 인수에 경영실태 평가등급을 고려한다. 여기에 더해 우리금융의 재무상태와 시장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최종 의사결정을 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전해진다.
금융위원회의 설치 등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건전한 신용질서 확립과 아울러 금융산업 선진화에 기여하는 것으로 목적으로 탄생했다.
금융위원회가 우리금융지주의 포트폴리오 구축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보험사 인수를 승인해야 하는 이유다. 김병환 위원장이 이를 승인하지 않을 경우 세월이 지나 한국금융 산업의 발전에 역행했다는 비난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해 본다. <한스경제 발행인>
송진현 기자 jhsong@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