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위믹스 관련 보안 인프라 업그레이드 등 재발방지책 제시
경기도 성남시 위메이드 사옥 모습. /연합뉴스
경기도 성남시 위메이드 사옥 모습. /연합뉴스

[한스경제=김정연 기자] 위메이드는 17일 판교 한컴타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발생한 ‘위믹스(WEMIX)’ 자산 탈취와 관련한 현재 대응 상황과 향후 계획을 밝혔다.

김석환 위믹스 재단 대표는 이날 긴급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발생한 90억원 규모의 가상화폐 해킹 피해와 관련해 공지가 늦었다는 지적에 대해 “추가 공격 가능성과 탈취된 자산으로 인한 시장 패닉 등을 우려해 공지가 지연됐다”며 “해킹을 은폐하려는 의도나 시도는 전혀 없었다”고 설명했다.

앞서 위믹스 재단은 지난 4일 “지난달 28일 플레이 브릿지 볼트가 악의적 외부 공격을 받아 865만4860개의 위믹스 코인이 비정상적으로 출금됐다”고 공지한 바 있다. 플레이 브릿지는 위믹스를 다른 블록체인 네트워크로 전송하는 시스템으로 플레이 브릿지 볼트는 이 과정에서 가상자산을 보관하는 지갑이다.

김 대표는 당시 대응 과정을 설명하며 “해킹 사실을 인지한 직후 즉시 문제가 된 서버를 셧다운하고 상세 분석에 착수했으며, 같은 날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신원 미상의 공격자를 고소했다”고 밝혔다. 현재 국가수사본부가 사건을 수사 중이다.

공지 지연 이유에 대해서는 “침투 경로가 명확히 특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성급하게 공지를 하면 추가 공격에 노출될 위험이 있었다”며 “탈취된 자산이 대부분 매도돼 시장 영향이 이미 발생했고, 추가 위험 가능성이 완전히 배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즉각적인 발표는 시장 패닉을 초래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공시 지연 결정은 전적으로 내 책임이며,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 책임지겠다”고 사과의 뜻을 전했다.

위믹스 재단은 투자자 보호와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도 발표했다. 김 대표는 “지난 13일 100억원 규모의 바이백(시장 매수)을 발표했고, 이어 다음날 2000만개 규모의 추가 시장 매수 계획을 공개했다”며 “모든 의심되는 침투 시나리오를 점검하고 블록체인 관련 인프라를 새로운 환경으로 이전해 오는 21일까지 서비스 완전 정상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공격자를 끝까지 추적하고, 투자자 소통 등 위기대응 프로토콜도 철저히 재점검하고 개선하겠다”고 강조했다.

국내 주요 가상화폐 거래소 협의체인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DAXA)는 위믹스 재단이 해킹 피해를 공지한 당일 위믹스 코인을 거래유의 종목으로 지정하고 입금을 중지시켰다.

김정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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