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WSJ에 따르면 트럼프 일가가 바이낸스 미국 법인 지분 인수 협상을 진행했으며, 이는 바이낸스의 미국 시장 진입과 자오 장펑 설립자의 사면을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협상은 WLF를 통해 진행될 것으로 전망되나, 바이낸스 설립자인 자오 장펑 거래 논의 사실을 부인했다.
이미지=바이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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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경제=전시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일가가 글로벌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의 미국 법인 지분 인수를 위한 물밑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바이낸스의 미국 시장 재진입을 위한 전략적 행보로 해석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3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바이낸스는 지난해 미국 대선 기간 중 트럼프 측근들과 접촉해 미국 법인 매각을 타진했다. 이 과정에서 트럼프의 오랜 친구이자 중동 및 우크라이나 특사인 스티브 위트코프가 핵심 중재자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위트코프와 그의 두 아들이 설립한 월드리버티파이낸셜(WLF)이 거래 주체로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거래가 바이낸스의 미국 시장 재진입은 물론, 자금세탈 방지법 위반 등으로 기소된 자오 장펑 바이낸스 설립자의 사면까지 노린 '투 트랙'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자오 설립자는 지난해 미 법무부로부터 기소돼 4개월간 수감된 바 있으며, 바이낸스는 43억 달러(약 6조원)의 벌금을 납부했다. 자오는 13일 자신의 SNS를 통해 "바이낸스 US 거래에 대해 누구와도 논의하지 않았다"면서도 "어떤 범죄자도 사면은 마다하지 않을 것"이라며 의미심장한 발언을 남겼다.

법조계에서는 이번 거래가 성사될 경우 미국 정부가 전례 없이 범죄자와 사업 거래를 추진하는 상황이 될 수 있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전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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