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지난달 라면 수출액 역대 최대 기록
라면업계, 유럽시장 공략하고 생산공장 늘리고 '분주'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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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경제=양지원 기자] 국내 라면이 역대 최대 수출액 거두면서 라면업계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해외시장 선점 여부에 승패가 갈린 만큼 글로벌 영토를 확장하기 위해서다.

관세청과 한국무역통계정보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우리나라 라면 수출액은 1억2115만3000달러(약 1756억원)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달(9290만2000달러) 보다 30.4% 증가한 수치이자 월간 기준 역대 최대치다.

올해 1~2월 누계 수출액은 2억2864만2000달러(약 3333억원)로 지난해 1~2월(1억7865만3000달러)보다 28.0% 늘었다.

라면 수출량도 올해 1~2월 기준 총 5만7190t(톤)으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30.2% 늘었다.

해외에서 K-푸드 인기가 지속되는데다 라면이 비교적 저렴하고 간편한 식사 대용식으로 꼽히면서 수출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시장에서 라면 판매량이 두드러지면서 업계 역시 수요에 대응하고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국내 라면 판매량 1위 농심은 유럽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이달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유럽법인 '농심 유럽'을 설립했다.

농심이 유럽법인 설립에 나선 이유로 성장세와 다양성을 꼽았다. 유럽 라면시장은 2023년 기준 약 20억 달러 규모로, 최근 5년간(2019~2023년) 연평균 12% 성장했다.

같은 기간 농심의 유럽 매출은 연 평균 25% 증가하며 현지 소비자의 구매가 늘었다. 농심 관계자는 “지난해 매출은 전년대비 약 40% 성장하며 공격적인 시장관리를 위한 법인 설립의 필요성이 커졌다”라고 설명했다.

농심 관계자는 “신라면과 신라면 툼바 등 매운라면 뿐만 아니라 다양한 맛을 가진 농심 제품 라인업이 유럽시장 공략에 효과적일 것으로 분석된다”며 “주요 제품의 입점 확대와 현지 식문화 맞춤 제품 개발이라는 투 트랙 전략으로 2030년 3억불 매출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양식품은 오는 6월 밀양2공장 준공을 앞두고 있다. ‘불닭볶음면’ 시리즈가 해외에서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면서 생산능력을 더 키우기 위해서다. 앞서 지난 2022년 총 2400억원을 들여 밀양1공장을 세웠다.

추가로 건설한 밀양2공장은 신속한 대량 생산은 물론, 자동화·효율화·지능화 측면에서도 1공장보다 더 발전된 설계를 도입했다고 사측은 설명했다. 총 1838억원을 투입했으며 연간 최대 6.9억개의 라면을 생산할 수 있다. 또 오는 2027 완공을 목표로 중국 저장성 자싱시에도 현지 생산공장을 설립한다.

삼양식품은 그야말로 해외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해외 매출 비중이 무려 80%에 육박한다. 지난해 삼양식품 매출은 1조7300억원, 영업이익은 344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각각 45%, 133.4% 증가했다.

내수비중이 높은 오뚜기도 글로벌 시장 입지 강화에 나섰다. 현재 미국 캘리포니아에 신규 생산공장 설립을 준비 중이며, 당국 인허가를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달부터 진라면 글로벌 모델로 방탄소년단(BTS) 진을 발탁하고 캠페인을 전개 중이다. 진라면 패키지에는 진의 초상이 삽입됐으며, 해당 제품은 국내뿐만 아니라 미국, 캐나다,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다양한 국가로 수출된다.

앞서 오뚜기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미국 최대 식품박람회 '2025 윈터 팬시 푸드쇼'에 참가하며 해외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내수시장이 침체된 데다, 경쟁이 이미 포화 상태인 만큼 해외에서 수익을 창출하려는 움직임이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양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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