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송진현] 유럽의 상장 기업에서 여성 임원은 더 이상 특별한 존재가 아니다.
지난 2023년 기준 영국 상장 기업 임원의 40%가 여성이고 프랑스는 이 비율이 45%에 달한다. 남녀 간 큰 차이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대상을 27개 회원국을 거느린 EU(유럽연합)로 확대할 경우 상장기업의 여성 임원 비율은 30%로 집계된다. 미국 역시 지난 2021년 기준 S&P 상위 500개 기업의 여성 임원 비율도 30%선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비해 한국 상장사의 경우 여성들은 아직도 ‘소수’다. 지난 2024년 기준 국내 100대 기업의 여성 임원 비율은 6.3%에 불과하다.
여성 임원이 많을 경우 다양성을 토대로 균형적인 의사 결정이 이뤄지는 장점이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여성 임원 비율이 30%를 넘을 경우 재무성과도 향상되고, 양성 평등의 이미지로 기업 신뢰도 역시 높아진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이런 맥락에서 신한은행장 시절부터 지속적으로 여성 친화적인 경영을 해온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의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진 회장은 최근 2025년 신한 쉬어로즈(Sheroes) 컨퍼런스에 참석해 “신한 쉬어로즈 리더들은 단순히 그룹 여성 임직원을 대표하는 리더가 아니라 그룹을 이끌어갈 신한의 리더”라면서 “여성이라는 틀을 깨고 신한의 중심으로서 솔선수범하는 진정한 리더로 성장해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룹을 이끌어갈 회장직에도 여성이 오를 수 있도록 리더로서의 자질을 쌓아갈 것을 주문한 것이다.
지난 2018년부터 시작된 신한 쉬어로즈는 금융권 최초의 여성 리더육성 프로그램이다. 지난해까지 그룹 내 여성 리더 총 330여명을 선발해 전문성 강화 등의 교육을 진행했다. 올해는 신한그룹 내 60여명의 여성 인재가 다양한 리더십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진 회장의 여성 인재 중시 정책에 따라 신한그룹내에서 여성리더의 활약도 돋보이고 있다.
진 회장은 신한은행장 시절인 지난 2021년 과장 승진자 중 여성 비율을 42%까지 확대했고 2022년 1월에는 1980년생 여성 지점장을 선임하는 등 중요 직책에 여성을 과감히 발탁했다. 그해 신한은행 공채 1기생으로 여성인 조경선 부행장이 신한DS 사장으로 선임돼 신한금융그룹 내에서 첫 여성 CEO가 탄생하기도 했다. 신한금융그룹 내 여성 임원 비율은 약 10%로 4대 금융지주사 중 가장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
9명으로 구성된 신한금융의 사외이사 중 3명이 여성이고 윤재원 이사회 의장(홍익대 경영대학 교수)도 여성이다.
진옥동 회장의 여성인재 중용 방침에 따라 머지않은 장래에 여성 은행장과 회장도 탄생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국내 금융권으로 확산되어야할 진 회장의 여성리더 육성 정책이 아닐 수 없다. <한스경제 발행인>
송진현 기자 jhsong@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