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라, 계약추진액 5437만달러 집계...첫 단독 전시관 연 경기도청은 145건 계약 추진
[한스경제=박정현 기자]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3~6일(현지시간) 열린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한국은 192개 기업이 인공지능(AI), 5G, 스마트 모빌리티 등 미래 기술 분야에서의 글로벌 진출 기회를 확보했다.
10일 한국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한국관 운영으로 바이어 4121개사와 680건의 상담을 진행했고 상담액 1만368만달러, 계약추진액 5437만달러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경기도청은 558건의 수출 상담(1억6608만달러)과 145건의 계약추진(5678만달러)을 달성했다고 전했다.
MWC는 대표적인 기업간거래(B2B) 전시회로 바이어 중 임원급의 비중이 높아 현장에서의 신속한 의사결정이 이루지는 게 특징이다. 이번 MWC는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주의 강화와 관세 정책으로 통상환경 리스크 긴급대응이 요구되는 가운데 열렸다. 특히 강대국들이 대규모 AI 경쟁을 예고한 가운데 열리는 첫 글로벌 AI 행사로 AI 산업 패권을 두고 경쟁하는 기업들에게 중요한 무대로 주목받았다.
이에 정부도 해외전시회 참가기업들이 '수출 성과를 높일 수 있도록 MWC 등 해외 유명전시회에 통합한국관을 작년 135개에서 올해 150개로 확대하는 등 지원을 강화했다.
코트라는 전년에 비해 기업 수를 25% 늘려 역대 최대 규모의 통합한국관을 구성했다. 이번 한국관은 9개 기관 147개 기업이 참가해 영국, 스페인 등 바이어와 국내기업 간 업무협약(MOU) 5건을 맺었다.
또 코트라 유럽지역본부 협업으로 14개국의 유럽 바이어·투자가 50개사도 현장에서 MOU를 체결했다. AI 기반 반려동물 생체인식 서비스를 선보인 펫나우는 스페인의 고양이 개체관리 플랫폼 Z사와 MOU를 체결하고 바르셀로나 시정부 프로젝트 공동 참여를 모색한다. 차량용 배터리 솔루션을 제공하는 배터플라이사는 영국 소재의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업체 M사와의 현장 MOU 체결을 통해 양사간 기술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경기도는 지난해까지 코트라 한국관에서 MWC를 진행했지만, 이번 행사는 도내 기업들의 글로벌 경쟁력을 제고하고 위기대응 종합 컨설팅을 강화하기 위해 '경기도 공동관'을 단독 운영했다.
도는 MWC 2025 참가를 위해 5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스마트 의료, 지능형 모빌리티, 데이터 보안 등 미래 신성장산업 기업을 대상으로 전시회 참가비, 제품 운송비, 통역서비스, 해외바이어 상담 연계 등을 지원해왔다.
경기도청 관계자는 "통상 위기를 고려해 수출 방파제 역할을 하기 위해 경기도 기업들 대상으로 예산을 마련했다"며 "경기도 전체에서 18개, 수원시 4개, 용인시 4개 기업을 모집해 해외 판로 개척을 지원했다"고 말했다.
한국 스타트업 중 유망 78개 사는 스타트업과 창업자를 위한 '4YFN'에 부스를 마련해 혁신적인 기술과 제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 AI 경쟁력 뽐낸 국내 이통 3사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이동통신사들은 역대 최초로 모두 단독 전시관을 꾸리고 AI 기술력을 글로벌 무대에 증명하는데 주력했다. 각 기업은 국외 핵심 파트너들과 회동을 가지는 등 'AI 생태계'를 구축하는 행보를 보였다.
특히 SKT는 국내외 협력을 자랑하며 동맹을 공고히했다. SK텔레콤은 글로벌적으로는 통신사 AI 동맹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GTAA)'를, 국내에서는 AI 혁신기업들의 연합체 ‘K-AI 얼라이언스’를 주도하며 생태계를 이끌고 있다.
이날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통신 동맹'인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GTAA)' 총회에 참석해 "SKT는 도이치텔레콤, e&그룹, 싱텔, 소프트뱅크와 함께 통신 분야에 AI를 도입하기 위해 노력해왔다"며 멤버사간 AI 협력을 강화해 AI 혁신을 가속화하려 한다는 뜻을 밝혔다.
KT 김영섭 대표는 전략적 파트너인 마이크로소프트(MS)와 'AX 전문 센터' 출범 계획을 발표했다. MS 100여명·KT 200여명 등 양사 인력 300여명을 투입해 AX사업에 속도를 낸다는 구상이다. KT가 130억원을, 마이크로소프트는 최대 1만개 규모 그래픽처리장치(GPU) 등 컴퓨팅 인프라를 현물 출자해 스타트업·중소·중견기업을 발굴·지원하는 'AX 전략 펀드'도 조성키로 했다. 김영섭 KT 대표는 MS 부스를 찾아 MS 고위 관계자들과 만나는 등 핵심 파트너 관계를 과시했다.
LG유플러스는 MWC에서 구글·아마존웹서비스(AWS) 등과의 협업을 발표했다. 작년 12월 부임한 홍 대표는 취임 후 처음으로 MWC를 찾아 구글과 협력을 성사 시켰다. LG유플러스는 구글 AI ‘제미나이’를 활용해 자사 AI 에이전트 '익시오' 기능을 확대할 계획이다. 소버린AI, AI 컨택센터(AICC), 기업 대상 AI 컨설팅 지원 등의 분야에선 AWS와 손을 잡았다. 중동 진출을 위해서는 중동 최대 통신사인 자인그룹과도 협력한다. 그간 AI 후발주자이던 LG유플러스는 이번 MWC에서 협업을 발표하며 '변화를 주도하는 아젠다 세터'가 될 것을 강조했다.
박정현 기자 awldp219@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