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똘똘한 한 채 몰리는 현상 더 강해져"
[한스경제=김호진 기자] 서울시가 송파구 잠실동, 강남구 삼성·대치·청담동 등 서울 아파트 291곳에 대한 토지거래허가구역을 해제한 이후 해당 지역의 집값이 요동치고 있다. 주로 강남 3구 아파트값이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는 데, 이와 반대로 강북 지역은 하락세를 면치 못하면서 한강을 사이에 두고 두 지역 간 희비가 엇갈렸다.
한국부동산원의 2월 3주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은 0.06%를 기록, 직전 주 변동률(0.02%)을 크게 웃돌았다. 특히 송파구는 3월 첫째 주 0.68% 급등하며 지난 2018년 2월 이후 7년 1개월 만에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강남구(0.27%) △강동구(0.06%) △동작구(0.01%)도 상승세에 올라탔다.
강남 지역 상승세는 인근 지역으로 퍼지는 모양새다. 마포와 광진(0.09%→0.11%), 용산(0.08%→0.10%), 강동(0.09%→0.10%), 양천(0.05%→0.08%) 등은 전주보다 상승 폭이 커졌다.
실제로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중순 28억8000만원에 거래된 서울 잠실동 잠실엘스 84㎡(14층)가 토허제 해제 발표 이후인 지난달 26일 30억원에 팔렸다.
반면 강북 지역은 상반된 분위기다. 노원구(-0.03%), 도봉구(-0.02%), 강북구(-0.02%), 동대문구(-0.02%), 중랑구(-0.01%) 등 이른바 노도강(노원구·도봉구·강북구)은 토허제 해제 발표 이후 집값이 하락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토허제 이후 일부 아파트 가격이 상승한 사례가 있으나 평균 거래가격은 오히려 하락해 전반적인 가격급등 현상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며 "서울시는 토허제로 인한 투기세력 유입을 엄격히 차단하는 동시에 부동산 시장 안정과 실수요자 보호를 위해 지속 관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선 서울시가 올해 남은 구역에 추가 규제를 풀긴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서울시의 토허제 해제 발표 이후) 이른바 '똘똘한 한 채'에 몰리는 현상이 더 강해진 모습"이라며 "이 현상을 완화하기 위해 다주택자 규제를 풀고, 지방 미분양을 살 수 있도록 세제와 금융에 대한 파격적 혜택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김호진 기자 hoo1006@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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